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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txt 有
게시물ID : lovestory_77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봇
추천 : 16
조회수 : 19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12 17: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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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 가을 엽서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이정록 / 더딘 사랑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었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이생진 / 널 만나고부터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겨울이었어

네가 입김을 뱉으며 나와 결혼하자 했어

갑자기 함박눈이 거꾸로 올라가

순간 입김이 솜사탕인 줄만 알았어

엄지발가락부터 단내가 스며

나는 그 설탕으로 빚은 거미줄에 투신했어

네게 엉키기로 했어 감전되기로 했어

네가 내 손가락에 녹지 않는 눈송이를 끼워줬어

반지였던 거야


겨울이었어

네가 나와 결혼하자 했어.




서덕준 / 오프닝 크레딧











몽롱해집니다.

피곤하고 졸리운데

당신이 내 가슴에 한없이 파고드시니

대체, 여기는 어디랍니까.




김용택 / 현기증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요.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부어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놓고

당신은 그렇게

멀리서

멀리서

무심히만 있는 겁니까.




이정하 / 별에게 묻다











어차피

백년이 지나면

아무도 없어

너도 나도

그 사람도.




에쿠니 가오리 / 무제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서안나 / 모과











너를 예로 들어

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

나도 그런 적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




원태연 / 두려워











문득 이름 모를 슬픔 하나

가슴에 피어날 때면

추억 속 눈물로 묻어둔

당신 생각 너울 날아와

어깨를 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꿈에서만큼은

부디 이런 내게 찾아와


널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하다,


비참한 위로라도 한 마디

해주면 좋겠습니다.




서덕준 /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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