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새 헤드폰을 장만했습니다.
기종 선택에서 구매까지 오유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전문 지식은 없지만 그래도 박스 오픈기라도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이렇게 첫 질문글이 아닌 게시물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전 미국에서 살고 있고요 구매는 아마존에서 했습니다.
일단 시작은 음향게시판 생기고 첫 베오베 글이었나요?
이어폰이랑 헤드폰들 추천 글 보고 거기서 왠지 슈어 제품이 끌려서 알아보다 840은 아마존에서 구할수가 없어 940으로 정했고요
940이 평상시에는 $299에 팔리고 있는데 가끔가다 $219에 팔리는 때가 있길래 기다렸다가 $219에 질렀습니다!!
우체국 소포를 열어보니 제품 박스가 똭~~
상자가 제법 큽니다.
박스에는 한글설명이 있었나 모르겠는데 메뉴얼에는 한글 설명이 있어서 좋더군요 ㅎ
제품 상자를 열면 이런 휴대용 케리어가 나옵니다.
하지만 케리어라고 부르기엔 제품 자체가 너무 큽니다. 왠만한 사이즈 숄더백은 이거 하나로 가득찰 정도입니다.
그리고 케리어 재질이 뭔가 손기름이 잘 뭍는 느낌입니다. 저사진이 박스 개봉하자 마자 찍은건데 이미 저정도의 지문자국이...ㄷㄷㄷ
그래도 깨끗한 상태에서 꽤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열었을때 구성물 입니다.
위쪽에 주머니 같은데 들어있던건 큰사이즈 잭엔드 (구멍에 끼우는 금색 커넥터요)랑 직선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밑에는 헤드폰 본체랑 꼬불이 케이블이 있네요 (꼬불이는 헤드폰 쓴체로 움직일 일이 많은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많이 쓴다나요?)
헤드폰이 워낙 커서 케이스랑 상자가 컸던거네요 ㄷㄷㄷㄷ
윗주머니에 들어있는 케이블 입니다.
사진을 저녁에 어두운 상태에서 찍어서 색이 좀 왜곡되었는데요 저 커넥터는 쨍쨍한 골드칼라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헤드폰쪽 커넥터네요.
주머니 안에는 여분의 큰 사이즈 다른쪽 커넥터가 있고요.
헤드폰 밑에 칸막이를 열면 너무너무 친절하게도 이렇게 여분의 귀덮게가 들어있습니다.
이 제품의 귀덮게 부분이 약간 벨벳 느낌이랄까요? 그런 재질이어서 엄청 편안한 느낌인데 반해
내구성이 떨어지거나 먼지나 불순물이 묻었을때 처치가 곤란하던가 하는 단점이 있을듯 한데
저렇게 덤으로 한세트를 더 준다는게 너무 좋네요 ㅎㅎ
케이블이 헤드폰 유닛에 연결되는 잭 부위 입니다.
저렇게 생겨서 모양을 맞춰서 끼운후 시계방향으로 90도 정도 돌려 고정하게 되어있습니다.
이전에 쓰던 보스 헤드폰은 헤드폰 유닛에서 마지막 잭까지 코드만 두개에 연결부위가 3군데였는데 코드 자체도 짧아서 툭하면 빠지곤 했었는데
이 제품은 코드가 빠질일은 없겠네요. (대신 연결부위가 박살날수도...ㄷㄷㄷ)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플라스틱 재질이나 마무리등이 좋아보이진 않네요....
박스 오픈기는 이정도로 하고요,
착용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은 보스에서 나온 모델번호도 없는 이상한 노이즈켄슬링 헤드폰이었는데요
생각보단 노이즈 켄슬링도 잘 되고 소리도 좋았었습니다.
근데 다만 귀에 닿는 부분이 평평하게 귀 전체를 누르는 형태여서
귓바퀴가 높고 안경까지 쓰는 저에게는 장시간 착용시 귀가 심하게 아파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 제품은 귀를 아예 전체적으로 감싸버리는 재질이고 닿는 부분도 완전 푹신한 편이라 장시간 사용에도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슈어 제품들이 전체적으로 무겁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제가 느끼기엔 전혀 무거음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머리와 귀를 부드럽게 감싸다 보니 고정은 잘 안되는 편입니다.
예를들면 윗쪽 머리 지지하는 부분을 머리 가운데 부분에 올리고 갑자기 목을 뒤로 젓힌다던가 하면 헤드폰이 훌러덩 뒤로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머리 지지대를 약간 이마 윗쪽으로 앞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전 제품 쓸때 누가 말을 걸거나 하면 한쪽 귀덮게를 얼굴 뺨쪽에 얹어서 한귀를 열어서 썼었는데
이 제품은 귀마게 자체가 엄청 커서 그런게 거의 불가능 하더군요. 귀 말고 다른데 얹기가 쉽지 않습니다 ㅋㅋ
그리고 음감에 대한 부분인데요....
일단 사용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전 이제 막 음향기기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습니다만
이제와 돌아보니 20년 넘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제품들을 사용해 오긴 했더라고요.
처음으로 제돈들여 산 제품이 당시 소니 헤드폰의 나름 고사양 제품이었던 747인지 777인지 였는데 당시 10만원정도 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번들 이어폰을 쓰다 갑자기 10만원대로 들어섰으니 그야말로 신세계였지요.
근데 그 이후로는 군대 제대후 헤드폰 위주로 젠하이저 보스등등을 써왔는데 대부분 10만원대에서 머물러서 제품간 큰 차이는 못느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이 슈어 제품을 구매한 것인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격차이만큼의 성능차이는 못느꼈습니다.
제가 막귀인 탓도 있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노이즈나 소리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긴 합니다만 고품질의 소리에는 둔감한가 봅니다 ㅠㅠ
(나이탓일수도 있을까요? ㅠㅠ)
여튼 생각 했던 것 만큼, 첫 소니 이어폰만큼의 신세계를 경험하진 못했어요 ㅠㅠ
사실 구매 바로 전에 괜히 헛돈쓰지 말고 바로 1840으로 갈까 하는 뽐뿌에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는데
안그러길 잘한것 같아요.... 왠지 그제품 샀어도 막귀라....
여튼 그래도 여러 리뷰에서 말했듯이 고음부의 쨍쨍함은 확실히 존재하고
다른분들이 염려하셨던 치찰음은 개인적으로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뭔가 황홀한 그런 성능차는 못느끼겠더라고요 ㅎ
흔히들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좋은 제품 썼을때 감흥은 별로 없어도 다운그레이드 하면 그 차이를 크게 느낀다고요....
당분간 이제품 쓰다가 이전에 쓰는 보스를 다시 꺼내들고 그 차이를 느껴보는 수 밖엔 없어 보이네요 ㅎ
이상 쓸데없이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