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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박정희 삼선개헌
게시물ID : history_15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리독터
추천 : 13
조회수 : 329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3/29 14:54:50

공화당이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치른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이에 항의하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이 있었으니

당 의장 김종필

 

박정희의 조카사위, 즉, 대구폭동 때 죽은 그 공산주의자 박상희의 사위

육사 8기로 박정희와 함께 5.16 쿠데타를 주도했고

이후 군정에서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그 유명한 김종필-오히라 메모로 한일회담을 시작하고

당시 민주공화당 의장을 하고 있던 김종필

 

네, 완전한 2인자였죠

그니까, 헌법대로 박정희가 2번 하고 내려오면 다음은 김종필이거든요ㅋㅋㅋㅋㅋ

그래서 개헌을 위한 부정선거에 반대한 거ㅋㅋ

 

반대해도, 2인자고 뭐, 당 의장에 중정부장까지 지냈으니..

별 탈은 커녕 오히려 동조하는 세력도 있죠

국민복지회라고..자기들끼리 모여서 다음번엔 김종필이다 이러고 있었는데

 

이게 중정에 걸렸어요

사실 중정도 뭐..김종필이 만든 거라 그냥 넘어갈수 있었는데..

당시 중정부장이 김형욱..

역시 육사 8기로 5.16에 가담했는데, 콤플렉스 때문인지 김종필은 엄청 싫어해서..(김종필을 치우면 내가 2인자다 이런 거였으려나)

아예 김종필 입김이 없는 검찰을 데리고 특수부까지 만들어서 뒷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시국판단서'라는 걸 발견하는데

내용이 대략

"이번 선거부정과 모든 부정부패는 박정희 대통령의 책임이며, 삼선개헌을 통한 재집권은 막아야 한다.

우리의 유일한 대안은 김종필 의장이다"

그리고 이걸 박정희한테 보여주고 말만 잘 하면ㅋ

 

박정희가 '2인자'를 되게 싫어했죠

이 김종필을 시작으로 김형욱, 김성곤, 길재호, 김진만, 백남억, 윤필용, 박종규 등 소위 '2인자'로 부상해서 자기 위치를 넘볼 것 같다 싶으면 가차없이 내쳐버렸으니..

이쯤엔 이미, 죽을 때까치 해 쳐먹을 작정이었던 듯 합니다

 

어쨌든, 박정희의 심기를 건드린 이상, 집권여당 의장이고 나발이고

일단 국민복지회에 있던 놈들은 '서클을 조직해 해당행위를 했다'면서 제명시켜 버리고

김종필은 김형욱이 계속 괴롭히니까 견디다 못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여당 내에서 삼선개헌 반대세력을 밀어내버리고

69년 들어 삼선개헌 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죠

 

공화당은 개헌찬성서명을 받기 시작하고

중정은 슬슬 국회의원들한테 공작을 펴기 시작합니다

남산으로 불러서 존나게 패고 안되면 돈으로 회유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뒷조사해서 폭로한다던가..

국민여론조작도 마찬가지고..아마 저 개헌찬성 서명에도 중정 요원들이 이름 바꿔서 많이 했을걸요?ㅋㅋㅋㅋ

 

이때 신민당 원내총무였던 김영삼한테도 당연히 공작이 들어갔겠죠

아니였어도 신민당은 이미 유진오 총재가 당의 운명을 걸고 삼선개헌을 저지하겠다고 나섰으니

원내총무로서 이런 일이 있는 건 당연히 알았을 테고 꽤나 거슬렸을 테니까요

 

참고로 김형욱이 여태까지 한 짓을 보자면

63년 대선 때 여론조작으로 야권을 분열시켜 박정희 당선시키고

한일협정 통과시키려고 그때도 회유에 협박에 온갖 공작을 펼치고

반대가 심해져서 6.3사태까지 이어지니까 죄없는 사람들 잡아다가 고문해서 1차 인혁당 사건 조작하고

도저히 못 맡겠다는 검사들은 검찰에 압력 넣어서 잘라버리고

67년 총선 때도 다시 대대적인 부정선거에 한 몫 하고서

또 말 많으니까 죄없는 교포들 끌고와서 고문해서 동백림 사건 조작하고..

 

그래서 1969년 6월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영삼은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요, 잡으라는 공산당은 안 잡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정보부가 개헌 음모에 가장 깊이 관련하고 있다.

김형욱 정보부장에게 충고한다. 민족의 영원한 반역자가 되지 않기 위해 무리한 짓 하지 말라.

총리는 정보부장 파면을 건의할 생각 없는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이 저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거기다 삼선개헌에 반대가 될 것도 뻔했으니..

일주일도 안 돼서, 김영삼 집 앞에 웬 괴한들이 나타나더니 초산을 뿌리고 갑니다(김영삼이 문을 잠궈서 살음)

 

그리고 빡친 김영삼은 바로 그 다음날 국회에서

"이 독재국가를 끌고가는 원부가 바로 중앙정보부요. 그 책임자 김형욱은 민족반역자다. 이건 날 죽이려는 정부의 음모다"

 

그리고 이 쯤에,

부정선거를 치른 이 정권이 정권연장을 위해 테러까지 하고 있다니까

삼선개헌 반대운동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뭐 정권의 조치는 항상 같죠

휴교조치..

 

하지만 확실히 여론도 안 좋고..

전 국회의장이었던 이만섭도 별로 내키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박정희한테 얘기하죠

"협조하겠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김형욱은 좀 어떻게 하죠? 그 인간 여론도 안 좋고 그런 작자가 각하 옆에 있다는 게 수치입니다"

박정희야 뭐..자기를 위해 뭘 했건 말건 자기가 대통령 더 해먹는게 중요하니까 당연히 OK고

 

그렇게 8월, 공화당 의원 119명과 신민당 의원 3명이 서명한 삼선개헌안이 발의됩니다

 

신민당의 반대는 격렬합니다

임시국회는 파국을 맞았고

휴교조치됐던 학교들은 개학하면서 다시 데모가 시작됐죠

 

신민당은 유진오 총재 자택에서 긴급 전당대회를 갖고

44명의 국회의원을 제명하고서 당을 해산시켜버립니다

왜 그랬냐면, 당시 법적으로, 탈당하거나 당이 해산되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거든(지금 비례대표처럼)

그래서 남아있던 3명의 국회의원..당을 배신하고 개헌안에 찬성한 성낙현, 연주흠, 조흥만은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저 3명이라도 줄여보려고 당을 해산할만큼 신민당은 절박했던 거죠

(성낙현은 공화당으로 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돼고, 여당 국회의원이 되어 잘먹고 잘살다가, 70년대 말에 여고생과의 성추문으로 은퇴)

 

9월 8일, 헌법개정안은 국회에 상정됐고

13일, 표결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봤다시피, 6.8부정선거로 국회는 이미 공화당이 2/3가 넘는 상황

당 해산까지 했던 야당에서 표결을 할까요?

단상을 점거하고 12시까지 뻐깁니다

 

그게 먹혔어, 자정이 넘어서 산회가 됐는데..

 

새벽 2시 반,

돌아가나 싶었던 공화당 의원들은

국회 제3별관으로 가더니 거기서 자기들끼리 투표를 해버립니다

122명 참석, 122명 전원 찬성..

결국 삼선개헌안은 통과됐고..야당은 그제서야 알았죠..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김형욱은...아싸 또 한 건 해냈다 하고 기뻐하고 있었을 것이고..

3일 뒤에 박정희가 불러서 청와대로 가

들뜬 마음으로 달려갔겠지

"그동안 수고 많았네, 고생했어. 이제 쉬어"

당연히 김형욱은

'아? 당으로 가는 건가?ㅋㅋㅋㅋ이제 내가 2인자구나ㅋㅋㅋㅋ'싶어서

"그럼 정리할 시간을 좀.."

"아냐, 임자! 오늘부터 쉬어! 고생 많았어"

....??????

그렇게 남산으로 돌아갔더만..집무실이 치워져있고..

 

박정희의 충견 김형욱은 이때부터 박정희한테 이를 갈았다죠

'이xx...내가 지 위해서 똥 다 닦아주고 온갖 쌍욕 들어가면서 손에 피묻히고 다녔는데...'

 

이후 7대 국회의원이 되지만 유신으로 국회가 해산돼버리고..

박정희는 김형욱에게 유정회 지명은 커녕 공천도 안 주니..

이후 김형욱은 이를 갈면서 미국으로 갔고

코리아게이트 때 미국에서 박정희 정권 관련해 증언한 뒤부터 중정에서 한짓들을 회고록에 쓰다가

실종됐죠

(국정원 발표로는, 당시 중정이 파리에서 암살)

 

아무튼 국회에서 통과된 삼선개헌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졌고..

나폴레옹 이후 독재자들이 실시한 모든 국민투표가 그렇듯이...통과

수많은 무더기 표와 함께..

 

한편 개헌은 막지도 못하고 테러에 해산에..상처만 입은 신민당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진오 총재가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유진산이 총재가 되죠..

박정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겁니다

유진산이야 뭐..만만하니까요. 야당 총재로서도 별로 강경하지도 않고...

그런데 다음 대선은..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죠ㅋㅋㅋㅋㅋ


블로그:http://blog.naver.com/csr100/110160737129


24. 6.8 부정선거:http://todayhumor.com/?history_1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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