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들어서 나눠먹길 좋아해서 자주 집에 손님 초대를 하는데요,
이번주에 귀한 분이 오시는 관계로
할 수 있는 음식들 준비해서 맞이 했습니다.
음식을 다양하게 솜씨 좋게 만들 수 있지는 못하고
평소에 자주 해먹고 그나마 자신있는 것들을 준비했어요.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완성하는 과정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니
일머리가 안잡히고 요리블로그 운영하시는 분들 노고가 대단하시다는걸 느꼈네요.
아무튼 함께 보시면서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상차림에 낼 음식은
안심스테이크, 새우와 관자를 오븐에 굽고, 감자에 치즈를 얹어 구운 치즈후라이,
양송이스프, 샐러드와 빵, 그리고 직접만든 자몽에이드입니다.
먼저 새우부터 손질합니다.
꼬리는 남기고 껍질을 모조리 벗깁니다. 머리를 따고 등껍질을 벗기면 몸통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내장이 쉽게 빠집니다.
새우 머리는 버리지 않고 냉동 보관하셨다가 해물 육수가 필요할때 쓰시면 끝내줍니다.
라면끓여드실때 머리 한개만 넣어도 훨씬 시원해지지요.
대신 내장이 남겨진채로 육수를 내면 국물이 탁해지니
머리와 몸통사이 목(?)부분에 있던 내장은 깨끗하게 물로 씻어내시고 냉동보관하시면 됩니다.
새우 손질이 끝나면 이제 시즈닝 준비를 합니다.
식물성오일(올리브유 등), 마늘, 레몬즙, 소금, 후추, 파슬리를 섞어 시즈닝오일을 만들고
새우와 알맞게 썰은 관자를 쏟아 넣고 2시간가량 재워둡니다.
새우시즈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음 준비, 치즈후라이를 만들건데요,
새우구이가 담백한 편이므로 감자는 조금 매콤하게 했어요.
또 치즈를 얹어 먹을꺼라서 튀기지 않고 굽기로 했습니다.
감자를 알맞게 썰어 식물성오일, 고운 고추가루, 소금, 후추, 마늘분말, 타임(없으면 패스)을 넣고 버무린후 잠시 간이 베게 놔둡니다.
20분 기다린후 200도로 가열된 오븐에 15분간 굽고,
체다치즈 모짜렐라 치즈등 취향껏 올리고 녹을 정도로 3분가량만 더 구울꺼에요.
이제 스테이크 준비를 하는데요, 생고기에도 시즈닝이 필요해요.
고기 표면에 식물성 오일을 듬뿍 바르고, 소금, 후추, 다진 마늘 등 향신 재료를 올려 30분정도 재워둡니다.
너무 오래 재워두시면 소금때문에 고기의 육질이 질겨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시즈닝은 1시간내로 합니다.
이제 식물성기름에 재워놓은 새우를 초벌구이할께요.
뜨겁게 달궈진 팬에 버터를 반숟가락 넣고 새우와 관자의 겉면만 초벌로 익힙니다.
살짝 익혀진 재료를 다시 그릇에 쏟아 브로콜리와 함게 살짝 버무린후
그릴기능이 있느 오븐에 넣고 10분간 굽습니다.
오븐에서 새우가 구워지는 동안 양송이스프를 끓여요.
마늘, 양파, 양송이, 관자를 다져 준비하고
팬을 달궈 버터 한숟가락을 넣고 녹인후에 다져진 재료를 쏟아넣고 양파와 마늘이 투명해 질때까지 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관자가 들어간 크림스프를 좋아하다보니 조금씩 사서 냉동보관해서 활용하고 있지만
관자는 구하기 번거롭고 값도 비싸니 빼셔도 되요. 대신 관자가 크림스프에 들어가면 꽤 시원하고 덜 느끼하다는 점!
관자에서 간간한 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이때 간을 따로 하실 필요는 없고(관자 안넣으시면 소금간 약간해주세요)
후추 조금 넣고 불을 끄고 대기시켜 놓습니다.
좀 깊고 바닥이 뚜꺼운 다른 냄비에 버터 한숟가락을 넣고 아주 약한물에서 살살 녹이고
다 녹으면 밀가루 2숟가락을 넣어 역시 아주 약한물에서 부드럽게 서로 섞이게하여
크림스프의 기본이 되는 화이트루를 만듭니다.
불이 강하면 색이 쉽게 변해서 브라운루가 될 수 있으니 불조절 유의하심되요.
화이트루에 좀전에 볶아 놓은 속재료들을 쏟아넣고
치킨스톡(물):우유:생크림을 1:2:1이 되도록 넣어 중간불에서 끓입니다.
이 비율을 지켜주시는게 좋아요.
비율이 틀려지면 제 경험상 농도맞추는게 어려워지더라구요.
이때에 월계수잎 2~3장 넣어줍니다.(없으시면 역시 패스)
끓기 시작하면 부와왁하며 금새 넘쳐버리니까 끓을 낌새가 보이시면
불을 약하게 낮추시고 바닥에 눌러붙지 않게 계속 저어주면서 농도를 맞춥니다.
수분이 날아가고 걸쭉해지면 입맞에 맞게 소금으로 간을 하고 불을 꺼주고
먹기 직전에 뜨겁게 데워 파슬리가루 토핑하여 상에 내면 됩니다.
이제 최종 스테이크를 구울거에요.
팬에 식물성오일 3숟가락를 두르고 오일이 연소되어 연기가 날 정도로 뜨겁게 달궈지면
시즈닝된 고기를 올리고 3분간 굽습니다. 이때 버터 한숟가락 넣어주면 풍미가 좋아지지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기름이 튀고 뜨거우니 조심하시면서 아랫면에 색이 날때까지 뒤집지 마세요.
3분이면 바닥이 탄게 아닐까 싶게 진하게 색이 나올꺼에요.
이때 뒤집고 불을 중불로 줄이고 나머지 면도 같은 색이 날 정도로 진하게 굽습니다.
다시 3분이 경과하면 미듐레어 정도의 굽기가 되는데
글로 설명은 해놓았지만 불의 새기도 집집마다 다를 것이고, 고기자체의 온도나 두께도 다르고,
후라이팬의 종류도 다르므로 스테이크 고기를 팬으로만 굽기에는
제 생각에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자신없으시면 그냥 편하신 방법으로 구우시면 됩니다.
다 구워지면 바로 서빙그릇에 담지 마시고,
바트 같은 것에 젓가락을 놓고 위에 구운 고기를 올려놓아
육즙이 자연스레 흘러 떨어지게 약1분 가량 잠시 놔둡니다.
이걸 레스팅 과정이라해서 고기의 온도가 안정되고 육즙이 고르게 분포되게 해준다고 해요.
오븐에 들어간 새우를 꺼내고 열이 식기전에 치즈후라이를 넣어 3분간 치즈를 녹입니다.
새우는 서빙그릇에 옴겨담고,
자몽과 레몬은 속껍질까지 벗긴 알맹이에 시럽을 섞고 탄산수를 넣은 자몽에이드를 곁들이고
제과점에서 산 야채빵, 지난 봄 딸기가 저렴할때 잔뜩사다가 딸기쨈을 만들어 저장해둔걸 꺼내어 곁들이고
다른 완성된 음식들도 서빙그릇에 담고 식탁 세팅을 마무리합니다.
재료손질에서 완성까지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답니다.
능숙하지 못하고 손도 느린편이고 또 혼자서 준비하려니 만만치 않았네요.
차려놓고 맛있게 먹고나니 뿌듯하긴했지만
비용지출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힘드네욬ㅋㅋ
만드는 입장에서 분명한 진리는 그냥 외식을 하는 편이 더 좋다는 겁니다.
쌓인 설겆이며 뒷정리는 내일로 미루고 이제 좀 쉴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