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였나. 수련회를 갔었어요.

그때 당시에 장화홍련이 개봉한지 얼마 안됐어서..

강당에 남자애들600명을 몰아넣어놓고, 장화홍련을 한참 보여주다가.

한 반 씩 정해진 코스대로 걸어돌아오는 담력훈련중이었죠.

한참 장화홍련을 보며 문근영과 임수정을 보며 흐뭇해하던중 저희 반 차례가 왔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고있었죠.

솔직히 많이 허술했어요.

선생님들, 각 반 반장들 숨어있는거 다 보이고..

근데 산길 올라가는데, 길 왼편에 있는 나무위에 하얀 물체가 어렴풋이 보이길래

제 앞과 뒤에 있는 애한테,

"저기 저거 좀있다가 우리한테 떨어지겠네~ ㅋㅋㅋ"  라고 했고, 

애들의 반응 역시 시시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었죠.

그 근처에 가자 '후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머리만한 공이 떨어졌죠.

길 오른쪽에.

저와, 제 앞 뒤에 있던 아이들은 예상이 들어맞았다고 웃다가.

어느 순간 동시에 웃음이 멈췄습니다.

저희가 본 하얀물체는 길 왼편이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