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7년 왜행성 에리스가 태양과 가장 가까워집니다
왜행성 에리스는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큰 왜성입니다.
2005년 캘리포니아의 팔로마 관측소에서 처음 관측된 에리스는
직경 2,326km로 명왕성보다 덩치는 살짝 작지만 비중은 훨씬 더 무겁기도 합니다.
에리스의 빛반사도는 0.96에 달하며 이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천체중에서
엔켈라두스에 이어 두번째로 빛을 잘 반사한다는 뜻입니다.
에리스는 비틀어진 공전궤도 때문에
태양과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표면의 얼음들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버리고
결국 표면이 얼음거울처럼 반들반들하게 변해서라고 추정됩니다.
에리스의 공전주기는 558년으로 대부분의 시간동안 태양과 멀리 떨어져지내고
당연히 표면은 얼어붙은 얼음덩어리이지만
내부의 열원이 존재하여 맨틀과 외핵사이의 공간에 액체로 된 물이 존재할 것이라 그동안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21세기 중반 무인탐사선의 탐사결과 이같은 추측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에리스는 21세기보다 23세기에 접어들어 그 중요성이 더 높아졌는데
태양계 외곽의 주요 물 공급처이자
태양계 너머 알파센타우리로 가는 주요 경유지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2260년 태양계 개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인류의 초점이 지구에서 태양계로 넘어가면서
마치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쉬를 연상시키는 우주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인공지능덕분에 인류는 태양계 내부에 수많은 식민지와 자치정부들을 설립하였습니다.
수성에서는 식민지가 적도에 설치된 거대한 열차궤도위에서 끝없이 달려갑니다.
수성의 낮과 밤은 너무나도 큰 일교차를 보이기 때문에
생존에 적합한 온도와 빛을 맞추기 위하여
낮과 밤의 경계선을 향해 계속해서 달리며
수성식민지의 인류는 결코 태양이 완전히 지거나 완전히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없습니다.
금성에서는 테라포밍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얼음이 풍부한 혜성에 자동화된 기계를 부착하여 얼음을 녹여 물로 만들고
그 물을 금성의 상층대기권으로 투입하며
유전조작된 박테리아를 금성의 표면에 뿌립니다.
높은 비중과 적대적인 환경 탓에
위와 같은 테라포밍 작업은 화성에 비해 훨씬 더디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인류의 개척정신과 용맹 덕분에 테라포밍은 꾸준히 진척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인류는 1,2천년앞을 내다보며 금성의 대지를 매매하고 있습니다.
달은 온 우주 식민지중 지구를 제외하면 가장 인구수가 많은 식민지입니다.
영구 거주민만 백만명이상인 달의 도시는
최초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한 지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번창하고 있습니다.
달 도시민중 상당수가 달 도시의 기반시설 확장이나 기술발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화성은 최근 지구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화성의 표면은 이제 다양한 색깔의 우주천막도시로 뒤덮혀있으며
자동화된 열차노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근 화성의 궤도에 설치된 거대 우주거울 덕분에 화성의 테라포밍은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소행성대에서는 수백개이상의 소행성들이 채굴되고 있습니다.
나노기술의 발달덕분에 소행성의 표면으로부터 광석을 말 그대로
원자 하나씩 벗겨내어 전송하며 그 과정에서 낭비란 전혀 없습니다.
소행성에서 채굴한 얼음은 식민지의 유지에 소모되고
희귀금속은 고도의 기술산업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왜소행성은 현재 행성채로 채굴되고 있는데
내부는 이미 거대한 전력발전소나 과학기지국 또는 낙원같은 거주구로 개조되었습니다.
한편 목성에는 주로 사이보그나 비생물체로 몸을 갈아탄 보물사냥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물사냥꾼들은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이오,유로파 등에 정착하여
위성에 널려있는 금속,광물,얼음과 목성 자신이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가스자원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목성의 상층대기권에는 떠다니는 채굴도시들이 거대한 가스정제소를 24시간 풀가동중입니다.
토성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는 최근 영구적인 기지가 건설되었으며
최근 엔켈라두스는 태양계 전체 식민지에 공급하고도 남을 만한 막대한 양의 물자원이 발견되었습니다.
토성의 고리에는 고리의 풍경을 자랑으로 하는 고급 호텔이 들어섰고
투숙객은 호텔에서 나와 고리를 이루고 있는 얼음덩어리들 사이를 유영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태양계 외곽쪽에 위치한 천왕성과 해왕성에도 가스를 채집하는 광부들이 진출하였습니다.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에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현재도 태양계 시민중 상당수가 이웃 항성계를 향한 성간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2280년 최초의 외계생명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반물질 추진 탐사선의 발명으로 인류는 항성간 탐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결국 23세기 말 최초의 외계생명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수많은 행성을 탐사한 끝에 자동화된 탐사선은
태양으로부터 100광년 떨어진 항성계에서 단세포형태의 외계생명체를 발견하였으며
이 외계세포는 2분열 방식으로 자체 분열하여 번성하고 있습니다.
내부 화학구조는 지구의 생명체에 존재하는 DNA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것으로 미뤄볼때
온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중 지구형 생명체가 비교적 흔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 외계세포는 G형 태양에 딸린 따뜻하고 물이 가득한 행성에서 발견되었으며
마치 우리 태양계의 목성처럼 외곽에 거대 가스행성이 있어서 이 행성에 혜성이나 소행성이 직격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주고 있었습니다.
만약 외계세포의 발견이 지난세기에 있었다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겠지만
아쉽게도 이미 22세기이전에 거의 모든 공동체에서 '종교'는 소멸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종교를 대체한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비춰보면 외계생명체의 발견은 언젠가 '있을법한 일'이고
여전히 놀라운 발견이긴 하지만 구세기 인간처럼 '감정적인 동요'같은건 없었습니다.
사실 2280년쯤 오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좀 더 컴퓨터화되고 논리적이며 기계스럽게 변합니다.
신인류와 로봇은 이미 인류의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주류입니다.
2300년 일반인도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나노기술의 계속된 발달 덕분에 일반인들이 과거에는
초능력자나 신이나 했을 법한 일들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 업그레이드를 거친 일반인은 21세기 기술로 개발된 무기로는 뚫을 수 없어서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금강불괴의 고수가 될 수 있으며
우주개척과정에서 부딫히는 다양한 형태의 적대적 환경에도
순식간에 변환/적응하여 신체를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감옥에 수감되어버려도 나노봇의 도움으로
이 '일반인'은 자신의 몸을 원자단위로 분해하여 벽을 말 그대로 통과할수 있게 됩니다.
전자기파를 발사하여 전자기기나 차량 또는 기타 물체를 무력화 시킬 수도 있고
총알이나 대포알같은 투사체를 맞아도 그대로 통과시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습니다.
현미경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를 몸 곳곳에 부착하여 360도 전체를 사각없이 감시하며
가시광선 뿐만 아니라 전자기파장까지 감시하여 기습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고 다양한 지형에서도 최고속도를 유지한채 높이 뛰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펄펄 끓어오르는 용암지대도 문제가 되지 않죠.
만약 필요하다면 몇초만에 마천루의 꼭대기까지 뛰어올라 공중부양 할수도 있습니다.
투명해질수 있으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도 있고 마치 고무처럼 사지를 쭉쭉 늘릴수도 있죠.
인간은 말 그대로 만화책의 초인이나 게임속의 인물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이제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적절하게 조절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부의 체열을 집중하여 불을 붙일수 도 있고
다른 사람을 만지기만 해도 치유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 또는 심지어 최근 기억조차 읽을 수 있죠.
이들이 서로의 옆에 서기만 해도 서로 연결되어 더 큰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지적인 날씨를 바꾼다던가 수천톤의 물체를 손대지 않고 옮긴다던가.
감각 또한 획기적으로 발전합니다.
원한다면 원자크기의 작은 물체도 볼수 있고 천문학적 거리의 물체도 맨눈으로 관측가능하죠.
수km떨어진 먼곳에서 속삭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광장에서 수천명이 대화를 해도
그중에 원하는 특정인의 목소리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바이오공학과 신체개조 덕분에 이제 인간은 잠을 자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물과 음식없이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대신 주변에 존재하는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오며
피부로 그 에너지를 흡수하여 몸을 유지합니다.
사실 이시대의 인간은 대부분 '집'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모두들 유목민처럼 떠돌면서 잠시 에너지를 재충전하거나 회복하기 위하여
길거리에 설치된 작은 공중전화 부스나 쪽방에서 잠깐 쉴뿐입니다.
이제 지구는 서로와 연결되어있는 '인간들'과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으로 뒤덮혀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이러한 '변화'에 동의한건 아닙니다.
지금도 몇몇 공동체는 순수한 인간을 주장하며 신체개조나 나노봇주입을 거절하거나
또는 이러한 개조/강화를 최소화한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소수이며
인류는 물질적인 불로불사의 시대로 진입합니다.
2310년 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에 도달합니다
1977년 인류가 쏘아올린 탐사선 보이저 1호는 2012년 태양권의 경계선에 도달했으며
300년후인 2310년에 오르트구름의 안쪽 경계에 도달합니다.
이곳은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의 오래된 혜성과 얼음덩어리들이 태양 주위를 둘러싼 곳이며
태양으로부터 약 2천AU에서 5만AU까지 걸쳐있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오르트구름의 바깥쪽 경계는 태양의 중력이 약해지는 경계선이며
그 너머에는 이웃항성계인 알파센타우리가 위치해있습니다.
오래된 기술로 만들어졌기에 인류가 이후에 발사한 탐사선이 이미 수없이
이 '늙은 친구'를 지나쳐 이웃 항성계로 나아갔습니다.
이 오래된 인류의 '고대 유물'이 오르트구름을 벗어나려면 3만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P.S 거듭된 요청으로 인하여 과거에 올렸던 미래에 일어날 일들 시리즈를 보강하여 재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추천이 후속편을 보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