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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아기 키우기1.txt
게시물ID : baby_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비를정지
추천 : 28
조회수 : 8695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3/27 13:52:10
아기의 신생아때 기억을 잊고싶지 않아서 기록해놓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한 글을
 
육아게시판 개설 기념으로 하나씩 올려보겠습니다.
 
그동안 추가로 쌓인 지식들을 이용해 잘못된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거에요.
 
이번글 썼던 시기가 아기가 8개월 근처였던거 같네요.
 
 
4편. 아기키우기 1편입니다.
 
  * 중간에 연애질/결혼식/데이트코스 편이 있었으나 여긴 육아게시판이므로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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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신생아의 포스.txt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4336 
  
2편. 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임산부의 포스.txt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4551
 
3편. 현직 애기아빠가 써보는 육아용품의 포스.txt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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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무시무시하게 활발해졌습니다.(OTL)
 
3초이상 눈을 떼면 빛의 속도로 기어가 기상천외한 물건을 입에 집어넣고 있지요(...)
 
이제 주말이 평일보다 훨씬 피곤하지만 매일 당하고 있을 애기엄마를 위해 힘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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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기를 키우며 부딪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 급속성장기
 
사춘기 근처 어느기간 폭발적으로 키가 컸던 경험이 있을겁니다. (없으면 말고..)
 
제 경우에도 어렸을때 겨울방학 기간 3개월동안 거의 10cm 가까이 폭풍 성장을 한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야말로 하루에 6끼이상 먹고 잠만 쿨쿨 자댔는데 정신차려보니
 
몸은 더 날씬해지고 키가 10cm 가까이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또 그런 기간이 와서
 
열심히 먹었더니 살만 찌더라.
 
 
 
아무튼 아기들도 급속성장기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2주, 2개월, 또 언제였더라.. 의외로 꽤 여러번 찾아옵니다. 정확하게 날짜 맞춰
 
오늘부터 시작~  하는건 아니고 개인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이때는 아기가 분유를 폭풍 흡입을 합니다.
 
아니 신생아는 위장 크기가 50ml 인데 왜 한번에 80, 90 을 먹는거지? 근데 토도 안하네?? 어? 어??
 
하고 당황하게 됩니다. 애기 배터질까봐 무지 걱정했었는데 개뿔 신경끄세요.
 
급속성장기입니다. 달라는만큼 계속 주세요. 어느순간 아기 몸무게가 두배로 늘어납니다.
 
 
 
맘마주는 기준은 "" 아기가 원하는 만큼 "" 입니다.
 
특히 백일 되기 전 아기는 수유 주기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달라는 대로 줄창 주는겁니다.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안주고 울리고 이런거 하지마세요. 수유텀은 육개월 지나며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깁니다.
 
 
 
우리애도 수유텀이 엉망이라 무지 걱정했는데 6-7 개월 지나니까 자기 배 안고플때 우유병 주면
 
손으로 탁! 치면서 고개돌림. (이거 엄청 비싼건데!!! ) 그래도 억지로 물리면 부우우우 하면서 입술을 튕겨서 뱉음 ㅠ
 
그냥 냅두면 알아서 잘 큽니다. 달라는대로 줍시다.
 
 
 
 
2. 등센서
 
보통 손탔다, 등에 센서 달렸다 라는 표현을 주로 하게되는 현상입니다.
 
안고 분명히 재웠는데! 코고는 거까지 확인했는데!
 
살며시 내려놓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눈을 번쩍! 뜨고 울어제낍니다.
 
 
그 결과 하루종일 안고 있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요.
 
두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첫째는 울어도 버릇을 들이기 위해 그냥 내려놓고 울다지쳐 그만할때까지 울리는 겁니다.
 
두번째는 그까짓꺼 몇개월이나 그런다고 애를 울리냐. 내가 힘들고 말지 안아줄래. 이겁니다.
 
 
학계에서도 두가지 입장이 대립되고 있으며, 양쪽의 입장을 대표하는 육아서적들도 있습니다.
 
전 두번째 입장으로 키웠습니다. 그 결과 엄마가 손목이 나가서 정형외과 진료를 좀 받긴 했지만-_-;
 
 
작은 팁이라면 안아 재웠을때 애기가 잠들면 바로 내려놓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잠든 후에 약 10분이상 더 안고 있어야합니다. 완전히 푹 잠든걸 확인하고 나면 그때 살며시 내려놓는데요.
 
천천히 무릎을 꿇고, OTL 자세로 아기를 바닥에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몸을 들어 올리면서 바로 이불을
 
덮어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좀 덜깨더라구요. 물론 팔근육이 팍팍 붙습니다.. 아줌마들 힘센게 괜히 그런게 아님
 
 
 
 
3. 영아산통
 
보통 두달에서 백일정도 되었을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애가 밤새도록 엄청 울면서 자지러집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구요. 그래서 치료법도 없습니다.
 
그냥 안아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몸으로 때우는거죠.
 
애기는 배가 딴딴해지고 손발을 꼭 쥔채로 평소에 듣지못했던 엄청난 소리로 계속 웁니다.
 
아기에 따라 다른데 짧게는 한두시간, 길면 밤새도록 웁니다.
 
응급실로 달려가봐도 "" 영아산통이네요. 잘 안아주세요 "" 이게 끝입니다.
 
그나마 좀 해결책은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 하는건데요. 차량의 진동이 잠시나마 아기에게 좀 진정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래서 깜짝놀라 차에 태우고 응급실로 달렸는데 이놈이 웃고있더라.. 황당해서 집으로 다시왔더니
 
다시 울기 시작한다 ㅠㅠ 라는 식의 미칠것 같아요 고민글이 자주 나오죠.
 
답이 없습니다. 몸으로 때우세요. 백일 지나면 점차 좋아집니다.
 
 
 
 
4. 카시트 적응
 
이제 백일이 지나면 슬슬 외출도 하게 됩니다. 카시트 적응을 해야하는데요.
 
아이가 울어도 단호하게 카시트에 계속 태울 것. 이라는 글만 보고 애를 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백일 애기를 두시간 카시트에 강제로 묶어서 울렸던 기억때문에 애가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
 
성격형성이 이상하게 된 아이가 지지난주 우리아이가 달라짐 프로그램에 나온적도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괜찮아졌다고 하네요.
 
 
 
그냥 무식하게 묶어놓고 울리는거 아닙니다.
 
카시트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기는 그냥 태우면 되구요, 무서워하는 아기는 카시트를 집에 들고 와서
 
오분씩 십분씩 눕혀주면서 이건 무서운게 아님. 너의 친구임. 이름을 붙여줄까? 하면서 적응시켜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차에 태우고 적당한 거리를 다니며 적응시켜나가야 하는거죠.
 
물론 타기싫다고 성질나서 짜증부릴때 적절한 버티기와 풀어주기를 병행하며 차를 타면 이건 타야하는거임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카시트는 당연히 타야되는게 맞는데요. 그렇다고 애가 울던말던 무시하고 묶어놓는건 아닙니다.
 
장거리 가야하는데 우리애는 어떻합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적응할때까지 장거리를 가지마세요. 라고 대답해드림
 
적응도 못한 애를 데리고 강행하는 것은 어른의 욕심으로 아기에게 고통을 강요하는겁니다.
 
 
다만 7-10 개월정도? 일정시기 카시트를 겁나 싫어하는 시기가 있는듯합니다.
 
앉기만 해도 분노가 폭발하죠. 엄마아빠가 몸으로 때우시던가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아내야합니다.
 
 
 
5. 보행기
 
보통 보행기는 애기 척추에 안좋으니 최대한 늦게태우라는 아줌마들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집은 아 우리 어렸을때 잘만 컸음. 하며 쿨하게 태웠음. 심지어 잘 기지도 못할때 그냥 태움
 
우리애 열라 신나함..
 
지금은 보행기에 태우면 집안을 총알처럼 누비고 다님.. 심지어 후진에 제자리 회전까지 못하는게 없음-_-;
 
게다가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가끔 놓칠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 아기들은 보행기전에 소서를 타야해요~ 라는 말을 어디서 줏어듣고 장난감 대여센터에 가서
 
빌려와 태워봤는데...(소서 - 바퀴는 안달렸는데 보행기처럼 앉아서 우따우따 하면서 들썩이며 노는 장난감)
 
앉아보더니 이건 바퀴가 없잖아! 움직일 수가 없다! 화가난다!!!! 하면서 우리애 분노함..
 
 
결국 소서는 패스...  다른애들 6개월에 소서타며 보행기 적응할때 우리애는 제자리회전 후 후진기동 구사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혼자 일어나 걸음을 시작하려는 순간이 오면 보행기태우면 짜증냅니다. 알아서 끊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6. 이유식
 
보통 4개월 ~ 6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함. 시작시기는 분유냐 모유냐 혼합이냐에 따라 다른데 우리애는 혼합이라 5개월.
 
처음엔 흰쌀을 곱게갈아서 죽을 먹이고, 그 다음 야채+쌀, 그 다음엔 고기+야채+쌀 식으로 늘려가는겁니다.
 
자세한 요리는 내가 안해서 모르겠어요.
 
보통 범보의자에 앉혀서 먹이는데 다리가 두꺼운 아기나 잘 못 앉아있는 아기들은 싫어합니다.
 
그래서 우리애는 좋아하는 보행기에 태워서 먹이거나 아니면 아가용 식탁용 높은 의자에 매달아서 먹습니다.
 
 
보통 옷 버릴까봐 턱받이를 해주는데 턱받이에 관심이 쏠려서 더 개판이 ..
 
그래서 그냥 대충 먹이기로 결정. 애기 키울때는 원래 더러워지는겁니다. 좀 익숙해지면 숟가락 하나만 가지고도
 
깨끗하게 잘만 먹입니다.
 
 
 
 
7. 파워무빙
 
아기들에 따라 발달속도가 다르고, 또 가끔 체형에 따라 발달순서를 건너뛰어 버리는 애기들도 보긴 했습니다.
 
우리애의 순서는
 
1) 뒤집기 -> 엎드린 상태에서 목들기 + 어설픈 엎드려뻗쳐 + 되짚기(엎드린 상태에서 누운상태로 전환)
 
되짚기 까지 완성하면 아기의 배게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막 굴러다님...
 
아침에 눈뜨면 저 멀리 구석에서 잘 자고 있음.
 
 
2) 본격 엎드려뻗쳐 -> 어설픈 기어가기
 
애기가 엎드려뻗쳐를 하기 시작하면 기어갈 준비를 하는겁니다.
 
우리애는 보행기로 수련한 덕분인지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다리근육이 발달되서 엎드려 뻗쳐하다가 앞으로
 
엄청 꼬꾸라졌죠. 뭐 그래도 울지도 않더라.
 
아무튼 그러다가 첫 팔을 앞으로 내딛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가 바로 아기의 자력이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죠.
 
하지만 아직 팔다리가 협동이 잘 안돼서 팔다리 따로보면 분명히 기어가고 있는데 전진이 잘 안됨 ㅋㅋㅋ
 
 
3) 본격 기어가기 + 앉기
 
팔다리가 잘 협동해서 기어가기가 능숙해질때쯤 기어가기 자세에서 다리를 가로로 움직이면 바로 앉기로 전환됩니다..
 
처음엔 중심잡기가 힘들어서 앉았다가 이리저리 잘 넘어지는데 좀 지나면 허리 꼿꼿히 펴고 잘 앉아있습니다.
 
나중에 다 익숙해지면 우다다다 기어가다가 잠깐 앉아서 쉬고 다시 우다다다 기어가기 신공을 펼치죠.
 
잠시만 눈떼면 이건 뭐..
 
 
4) 잡고서기 + 홀로서기
 
잘 기어다니다가 어느순간 기는 자세에서 벽을 짚고 상체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무릎꿇어 자세가 되는데, 그 자세에서 다리를 펼치면 잡고 서기가 완성되는 거죠.
 
요즘 우리애가 이 시기인데, 힘들어서 누워있으면 우다다다 기어와선 엄마아빠 머리끄댕이를 잡고-_-;
 
벌떡 일어서서 내려다보며 헤벌쭉 웃고는 얼굴로 바디프레스를 덮침
 
그리고 내 코와 입과 얼굴을 사정없이 물고 빨고 ㅠㅠ 침범벅 으아아아
 
 
다음단계는 아무것도 짚지 않은상태에서 무릎꿇어 자세를 취한다음 혼자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직은 혼자 무릎꿇어 자세에서 안정적이지 못하고 비틀비틀 함.
 
 
 
 
8. 모서리커버
 
아기가 본격적으로 어설픈 기어가기를 시작할때쯤 아빠는 마트나 인터넷에서 모서리가드를 잔뜩 사와서
 
좀 위험하다 싶은 모든 곳에 떡칠을 해야합니다..
 
어디가 위험할지 감이 안오면 본인이 엎드려서 시야를 낮춘뒤에 저기쯤에 헤딩하겠구만 하고 보이는 곳에
 
부착하면 됩니다. 우리집은 이미 우레탄 가드로 떡칠을 해놓은 덕에 우리애는 몇번이나 모서리에 헤딩했어도
 
그닥 불만이 없이 계속 기어다닙니다. ㅋㅋ
 
 
 
9. 입으로
 
아기가 자력이동 스킬을 익히게되면 모든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기는 세상에 찌든 우리와 다르게 선입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기상천외한 물건을 다 입에 집어넣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담아놓은 바구니를 보면 돌진해서 장난감을 다 쏟아버리고
 
바구니를 들어서 빨아먹고 있습니다! 오!오!
 
딸랑이와 아기체육관과 오뚝이를 줬는데 덥다고 내가 부쳐주는 부채로 돌진해서 부채를 빨아먹질않나..
 
 
아무튼 마트에 가서 제균티슈를 구해와서 왠만한 물건은 다 한번씩 닦아줍시다.
 
뭘 닦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기 시선으로 엎드린 뒤 저거다 싶은건 그냥 다 닦으세요.
 
 
 
 
10. 엄마의 휴가
 
아기들은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나가면 곧잘 잡니다.
 
이걸 이용합시다.
 
우선 주말에 폭풍 집안일을 시전해서 더이상 할 집안일이 없도록 합니다.
 
그런다음 분유를 배부르게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나 산책갔다올겡 하며 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집에서 탈출.
 
어디가는겨? 라고 물어보는 엄마에게 넌 샤워나하고 잠이나 자. 얜 나랑 논다.
 
라고 쿨하게 던져주고 아빠는 유모차를 끌고 집주변을 두시간정도 걸으며 탐험해줍니다.
 
 
그렇게 주말에 두시간씩이라도 다크서클을 키워가는 엄마를 쉬게 해줄수 있습니다.
 
 
 
 
 
이놈이 아들이라 그런지 힘도 무지 세고, 발달도 빨라서 이동 능력도 꽤 좋아지니
 
육체적 피로도가 급증하네요. 차라리 누워만 있던게 더 편했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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