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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지지율 8주만에 폭락 문재인에 선두 내줘
게시물ID : sisa_770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린
추천 : 22
조회수 : 2046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6/10/26 12:04:41

▲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동일 조사 8주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동일 조사 8주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정국을 뒤흔든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대선주자 지지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휩싸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동일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9% · 유선 11%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25.4%)대비 4.2%p 하락한 21.2%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이는 반 총장이 최고치를 얻었던 한 달 전(9월 21일) 동일 조사 당시(28.6%)보다 7.4%p 급락한 수치다.

반대로 같은 달 12일 조사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문 전 대표는 21.3%(12일), 22.6%(19일)를 거쳐 이번 조사에선 24.6%를 기록해 반 총장을 3.4%p 차이로 누르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문 전 대표가 반 총장을 제치고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8월 31일 조사에서 두 사람이 각각 22.2%, 19.8%를 얻은 후 두 달여 만이다.

각 후보별 지지그룹도 또렷이 나뉘었다. 반 총장은 50세 이상·PK(부산 울산 경남)와 TK(대구 경북)·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문 전 대표는 20대-40대·TK와 PK를 제외한 전지역·야당 지지층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목할 것은 문 전 대표가 ‘반기문 대망론’의 중심지인 충청에서조차 27.6%를 얻어 반 총장(23.0%)을 앞섰다. 반(反)문재인 정서가 강한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도 20.2%를 기록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10.3%)를 압도했다. 

이른바 ‘BIG 6’ 그룹 내 3-4위 자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긴 했지만, ‘문재인-반기문’ 양강 구도를 위협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 조사 이래 최초로 BIG 6 중 반 총장을 제외한 5자리를 모두 야권 후보가 차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이 여권 후보군 전체에도 치명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각 8.5%와 7.6%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 이재명 성남시장(5.3%)과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3.9%)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손 전 고문의 복귀로 야권 주자들에 대한 호남 민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손 전 고문이 호남에서 13.6%를 기록해 문 전 대표를 추격했고, 안 전 대표도 박 시장(12.2%)에게 1.9%p 뒤쳐졌다. 이 시장은 5.7%였다.

하위권 주자들의 쟁탈전도 뜨거웠지만, 여전히 마의 지지율 5%대 벽을 넘지는 못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7%,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3.0%로 이들 중 선두권을 차지했고,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2.6%),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2.5%), 오세훈 전 서울시장(2.4%), 김부겸 민주당 의원(2.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 총장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파문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와 실망감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일관된 해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대통령에 대한 20-40대의 부정평가가 90%에 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따라서 국민들로써는 ‘우리가 정말 분노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야 하고, 반 총장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유한 지지기반도 없는 반 총장이 만약 10%대 초반까지 떨어진다면 사실상 대선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충청과 TK에서도 약진한 데 대해선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며 “BIG 6 주자 중에서 반 총장을 빼면 여권 주자가 한명도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냉정하게 볼 때 회복불가 상태라 해도 무리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본인도, 청와대도, 국민도 ‘패닉’ 상태다. 전통 보수층에서조차 대통령 리더십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문 전 대표의 상승세가 워낙 견고해 손 전 고문이 10%대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와 함께 호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호남 외 전국적인 동력으로 이어지기엔 야권 내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여권이 폭락한 이 시점은, 곧 유력주자인 문 전 대표가 ‘진짜 리더십’을 보여야 할 중대 시기라고 재차 경고했다. 만약 현 시점에서 국정 운영을 맡길 만큼의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지 못할 경우, 거꾸로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문 전 대표가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조만간 25%를 넘어설 텐데, 문제는 그때부터다”라며 “지난 선거에서 1번에 투표한 사람들 중 ‘2번을 뽑았어야 했나’라는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생기기 시작할 거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문재인에게 국정을 맡기면 지금보다 낫겠다, 괜찮겠다’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따라서 문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리더십을 보일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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