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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에 첫 자전거....
게시물ID : bicycle2_18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래저래
추천 : 10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3/25 06:05:57
대략 22년전으로 돌아간다
시골 광산에서 누구든 그러하듯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검은 먼지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흙은 나의 만능 장남감이었고 나뭇가지는 어린영웅을 만들어주는 칼이됐으며
빈 페트병이 물병이되고 호스는 겨울철 나의 스키가 되어주었다

우리동네라고 다들 그러하지는 않았지만 
동네 흔히 잘산다는 아이들은 자전거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었다
우리집엔 고물장사를 하시는 할아버지덕에 그래도 바퀴있는 리어카 하나는 존재했다

뭐가 그리 갖고싶었던지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전거가 갖고싶다며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사실 없어도 노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왜 그시절 나는 그렇게 부모님을 못살게 굴었는지....

고물장사를 하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협약(?)으로 자전거가 탄생(?)하였다
그것은 바로 재활용조립자전거

생소하다.... 

이는 할아버지의 버려진 자전거 부품 수집과 천재적이던 아버지의 용접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자전거였다

하..... 어린내가 어땠을것 같은가?
아주 신나서 방방뛰면서 동네를 마구 질주하였다
난 부끄러움이 없었다.
지금은 그 수고와 노력을 알기에 부끄럽지 않겠지만
그때는 나의 무지로 인해 부끄러움 없이 자전거를 탔다

아주 작은 문제빼고는..... 하지만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이였지만....
그것은 바로 자전거의 튜브였다
이리저리 용접을 하여 조립을하였기때문에 내 자전거에는 고무튜브가 없었다
맞다 나는 굴렁쇠가 두개달린 자전거를 탔다

우리동네는 산간지역이라 내리막이 심했다
기분좋은날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을 내려오다
브레이크를 잡는순간
포장도로와 굴렁쇠의 마찰로 자전거 뒤에는 만화주인공마냥 불꽃새레머니가 펼쳐졌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 어린나에게는 참 기쁨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차를타고 다니지만
어릴적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자전거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교통수단이며 값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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