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도림에서 천안행 지하철을 타고 가는 방향이었죠
그녀는 제 옆자리에 살포시 안착하고 팔짱을 끼시더니
피곤 하셨는지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셨답니다.
물론 저도 피곤해서 졸고 있는데 점점 제 쪽으로 다가오는 그녀
그녀의 어깨가 살포시 제 어깨에 기대어졌고
그런 그녀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깨워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끝에
내리기 전에 흔들어서 깨워 드렸죠
민망하셨는지 대답이 없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환승이 가장 빠르다는 그 역에서 내려서 집에 갔습니다
무척이나 설렌 경험 이었는데요
근데 왜 내 팔에 립스틱 묻어 있는거죠
하얀 옷이었는데 아... 립스틱...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