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고개
남녘에서 젊은이들이 큰 뜻을 품고
과거보러가는 한양 길에 반드시
거치던 고갯길이 있었습니다.
짚신을 신고 한양을 오는 길목에
동으로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태백 준령
남으로는 문경 세재 무주구천동 등이 있었습니다.
몇 년에 한번 씩 과거를 보려면
시골 젊은 학동들 누구에게나 알려진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고개 길입니다.
힘든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눈앞에 버티고 서있던 힘들던 그 시대에도
젊은이들은 과거시험만 생각하고 걸었습니다.
집안을 일으키고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하여
걷는다는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행히도 과거시험에 등과를 하면
금의환향 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또 다음을 기약하는 이도 많았습니다.
그들이 모두 우리들의 할아버지들이고
대대로 집안을 이어온 어른들이었습니다.
21세기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새롭게 나타난
고통의 고개는 고삼이라는 크나 큰 고개라고 합니다.
고삼이라는 새로운 고개 앞에 선 젊은이를 둔
집에서는 온 가족이 숨을 죽이고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보내야 하는 길고도 긴 고개입니다.
능력이 있어야 하는 오늘의 사회에서는
자신을 능력을 극대화 하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에게는 중요한 고개입니다.
이 고개를 무사히 넘으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밝게 펼쳐 질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인생을 알차게 엮어가려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시련일 것입니다.
새로운 고삼이라는 고개 앞에 선 젊은이들에게 남다른 능력을 갖추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