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중간부턴 내가 있는 곳이 영화관이라는 것도 잊었습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서사가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흔히 칸에서 상받으면 상업적이지 않고 대중적인 재미를 잡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칸빨로 초반에 예매율 좀 높고 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다는 후기를 내놓으며 이슈가 사그라들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건 정말 명백히 다르네요. 봉준호가 봉준호해서 봉준호다운 영화를 찍었습니다. 흔히 가수들이 뜨고 어느 순간 아티스트병 걸려서 되도않은 앨범 내고 판매량 줄면 정신 차린다고 하는데, 봉준호는 유명세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길을 확고히 정립한 사람이라는게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다회차 하고 싶은 영화였어요. 웃음과 사회풍자 메세지까지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칸에서 흥분의 기립박수 친게 납득이 가네요.
아, 그리고 엔딩스크롤 되게 짧습니다. 봉준호 작사의 소주 한 잔 듣고 나오세요ㅋㅋ 아, 그리고 기왕이면 음향 좋은데서 보세요. 일단 돌비 애트모스 적용되어있는게 첫번째 이유고, 이선균이 나오는게 두번째... 이선균 목소리가 저음에다가 발음이 너무 별로라...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영화가 조용한 편이라 잘 들리더라구요...ㅋㅋ PMC 더 벙커땐 진짜 한숨 나왔었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