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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꺾기에는 너무 예쁜 꽃이었던 사람아
게시물ID : lovestory_76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12
조회수 : 215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5/12/12 16:08:31
내내 / 윤동욱
네가 힘들다면 네 곁에 있어 줄게요
다시 올 때까지 그 자리 서서 기다릴게요
가끔은 캄캄한 밤길이 무섭다면
같은 별 바라보면서 내가 지켜줄게요
네가 짜증 내고 화를 내도
나는 항상 너로 가득 차있을게요
이렇게 지내면서 네 곁이 따뜻해지면
그때에도, 지금처럼 바라만 볼게요
꺾기에는 너무 예쁜 꽃이었던 사람아
무색종이 / 윤동욱
가끔 가슴이 그럽디다
접어라, 접어라 하고
그래서 접었습니다
매번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서
종이 녀석 아픈 줄 몰랐습니다
내 입맛대로 맞춰 접다 보니
종이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가슴이 조용합디다
한기 / 윤동욱
분명
집이 답답하고 짜증 나서
박차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있는 공원을 거닐고
텅 비어있는 골목길을 걸어도
여전히 답답하다
어디에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마음인지가 문제인가보다
겨울이라 그런지
창을 열어도, 닫아도 춥다
불 / 윤동욱
그렇게 타들어 가라
차라리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저 뜨거운 불꽃에
아무렇지 않게 사그라져라
새하얀 재조차 남지 않게
바람이 너를 대신해 와서는
날아가주라, 너 없이 살았던 것처럼
하수구 / 윤동욱
하늘하늘 빛을 담은 첫눈도
검묽은 하늘을 적신 빗물도
하물며 저기 술 취한 아저씨의 토악질도
받아낼 하수구가 있는데
내가 토해낸 미련을
태연하게 받아줄 곳은 어딥니까
저 하늘도 토하면 땅이 받아주는데
나는 어디에 이 많은 비를 쏟아낸단 말입니까
차라리 / 윤동욱
최선을 다해봤기에
후회가 없고
노력이 부족했다면
내 잘못이다
기회를 놓쳤다면
순간을 살았던 내 탓이고
짐을 떠넘겼다면
자책을 하는 게 내 몫이다
내가 안아 갈테니
넌 부디 가볍게 떠나라
네 마음에 실린 나를 전부 두고 가라
버튼 / 윤동욱
하다못해, 톡 하고 누르면
픽 하고 잠드는 버튼이 있다면
밤새 켜진 네 생각에
새벽을 설치는 일은 없을 텐데
당연 / 윤동욱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일생이 그래 왔기에
여생을 그리 보낸다고
전처럼 아려오진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던
꽃은 피고, 비는 오며
단풍이 물들고, 눈이 내릴 것이다
분명 이후에
꽃은 시들 것이고, 땅은 젖을 것이며
낙엽이 떨어질 것이고, 눈이 녹을 것이다
너무 당연한 것에 낯설어하지 말자
지는 꽃 하나하나 아파하기엔
별이 아득히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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