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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15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09 20:29:51
최석근, 사랑 혹은 그리움이든
가장 가까이에서
네 가슴의 깊이
그 끝에까지 도달하였다 싶으면
불현듯
가장 먼 곳에 떨어져 홀로 남는 것이
사랑이라는 갈증이었다
닿을 수 없을 먼 거리에서
슬픈 모습으로 만나
애써 손을 뻗어 너를 만질 때
손끝에서 부서지는 아픔을 안고
공연히 슬픔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
그리움이라는 외길이었다
방민호, 빙의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과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당신은 내 아픈 눈동자 속으로 내 안에 들어와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당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당신이 가라는 곳으로 가
당신의 모습으로 앉아 있다오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깊어
나는 당신이 아픈 곳에 손을 대고
당신과 함께 웃지
이길원, 나비
너였구나
가슴부비며 속삭이는 이
바람에 엎드린 산기슭에서
진달래 알몸
붉은 꽃잎에
화냥기 덧칠하던 너
얼어붙은 강물이
제 아픔 이기지 못해
가슴속으로 타는 눈물 흘릴 때
하염없이 물가에 앉은
버들강아지 어루다가
이제는
외로움에 지친 누군가
사랑하고 싶도록
시리도록 아픈 마음
하늘 끝
너무 파래 서러운 하늘 끝
훠이훠이 날개 젖혀
춤추는
고독한 나비
바로 너였구나
이해인, 여행길에서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 해 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 게 아닐까
김영석, 그리움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갈 꽃이 바람에
애타게 몸 비비는 일이다
저물녘 강물이
풀뿌리를 잡으며 놓치며
속울음으로 애잔히 흐르는 일이다
정녕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은
산등성이 위의 잔설이
여윈 제 몸의 안간힘으로
안타까이 햇살에 반짝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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