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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3
조회수 : 16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06 22:44:26
강은교, 아침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신용선, 마음
혼자 간직할 일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혼자가 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일을
마음 깊은 데 담으면서
마음 닫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을 여는 것은
상처를 내보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정한, 한 사람을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자꾸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목이 메입니다
마음은 잊어라 하는데
손은 여전히 그 사람을 잡고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사람이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숨 쉬듯 숨 넘기듯
또다시 꿀꺽 삼켜버리고 맙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그 사람 마음속에도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저
그 사람에게도 나라는 존재가
단 한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오래오래
그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정하, 슬픔 안의 기쁨
떠났으므로 당신이
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보내야 했으므로
슬픔이 오기 전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네
훗날
나는 다시 깨닫기를 바라네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못내 가슴 아팠을지라도
내가 간직한 그 사랑으로 인해
내 삶은 아름다웠고
또 충분히 행복했노라고
서지월, 내 사랑
길을 가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
내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쪽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지만
밥을 먹다가도 문득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안 보면 그뿐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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