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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155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04 18:38:50
정호승, 못
내 그대가 그리워 허공에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그대가 그리워 물 위에 못질을 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조병화, 내일
걸어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었습니다
날개로 다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내일이 있었습니다
김영채, 떨고 있는 그리움
여름은 셀 수 없이
많은
햇살 묶음
가을은 한 사람의
마음이
마른 남자
겨울은
문 밖에 서서
떨고 있는
그리움
김재진, 기차 타고 싶은 날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과 만나고
빵처럼 데워진 돌들 밟는
단벌의 구두 위로 마음을 내맡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떠나는 친구 하나 배웅하고 싶은
내 마음의 간이역
한 번쯤
이별을 몸짓할 사람 없어도 내 시선은
습관에 목이 묶여 뒤돌아본다
객실 맨 뒤 칸에 몸을 놓은
젊은 여인 하나
하염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머무르지 못해 안타까운 세월이 문득
꺼낸 손수건 따라 흔들리고 있다
피천득, 너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가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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