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진 더민주 대선후보 당내경선 참여가 경선흥행과 함께 기초단체장인 이 시장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냔 일각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작년에 처음으로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대선 후보 여론조사 8인 안에 들어갔을 때 그때도 사람들은 이상하다, 이변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다”며 “지금 5%대를 넘어설 듯 말 듯하고 일부는 넘어서고 하는 이 상태도 사실 이변이다. 그런데 이변이라고 하는 게 한 번 시작되면 잘 멈추지 않는다”고 내년에 있을 당내경선에서도 자신이 이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어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런 세력기반 없이 본인의 콘텐츠, 성과와 신뢰, 여태까지 했던 성과, 신뢰 이걸 가지고 절반의 성공을 하기는 했다. 미국의 민주당 집권여당을 잡아먹을 뻔했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변화가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 “시대마다 필요한 리더십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면서 “평상시의 정치는 도성의 대신들이 하는 게 맞다. 그런데 만약에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오면 도성의 대신들이 아니라 변방의 장수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흥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이럴 때 거대 기득권의 저항을 뚫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은 보통의 평상적 리더십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책이 없어서 못한 건 아니다.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뚫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정책을 집행할 용기과 결단과 추진력이 있어야 하는 위기상황, 비상상황에는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를 평상적인 상황에서의 ‘관리적 리더십’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을 위기국면에서의 ‘돌파형 리더십’으로 대비시킨 이 시장은 “(지금 한국사회의 시대적 요구를 볼 때) 관리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돌파형 리더십의) 제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내경선과 관련해 또 “문 대표님은 훌륭한 분이다. 경륜이나 품격이나 역량이나 다 뛰어나신 분이다. 그런데 제가 여기 참여하는 이유는 그분이 부족해서 그걸 대신하겠다가 아니라 정치는 1인 경기가 아니라 집단경기(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하고 또 내년이 매우 엄중한 시기니까 이 집단경기에 저희도 참여해서 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야 되는 것”이라며 “MVP를 누가 할 거냐는 사실 팀 승리 다음의 문제다. 너무 자기 개인적 성과에만 집착하면 팀 승리를 망친다”는 말로 당내경선이 대선의 승리로 귀결되도록 ‘분열’이 아닌 ‘팀워크’를 다지는 장이 되도록 하는 것에 우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방침을 밝히면서도 청와대의 개입이나 비선실세 최순실를 보호한 데 대해선 “명백한 부패고 스캔들이고 게이트 맞는데 본인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지배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또 지배대상으로 보면서도 자기보다 국민들의 판단이나 의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실을 실제로 인정하고 본인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엄정한 수사 그다음에 사안에 대한 인정, 이런 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