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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봄이 올 때까지는
게시물ID : lovestory_76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15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03 21:39:47
출처 : http://blog.naver.com/sjlove1128/220172412257
사진 출처 : http://hipster.cricket/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QpbDJ



6.jpg

한시종, 미련



결국 없고 말 것을
뭔 미련으로 이리 쓸쓸한지

 

오롯이 앉아 창밖을 쳐다보니
세월만 떨어지고

 

꼭 시간이 흘러야 무딜 아픔이라면
빨리 가라 기원이나 할 걸

 

잊어야 할 사람 지우지 못하면
흔적이라도 엷어지게 말야

 

다시 사랑할 거냐 묻는다면
손 내밀어 휘젓고 말련다






7.jpg

박건삼, 흔들리는 것이 바람 탓만은 아니다



버드나무 사이로
춤추듯 햇살이 일렁이는 건
분명 소리 없이 흔들리는 바람 탓일 게다

 

바다와 하늘 사이
흰 돛단배가 파도에 밀려오는 건
아마도
수평선 넘어 불어오는 바람 탓일 게다

 

예나 제나
너를 향한 마음이 사 일편단심인 줄 알았는데
이따금 흘러가는 뉴스에도
가슴이 울렁이는 걸 보면
흔들리는 게 바람 탓만은 아니었구나

 

결국
산다는 건 흔들린다는 것
달빛에 오동잎이 흔들리듯
흔들리는 모든 것이 마음이란 걸
이순의 길목에서 깨닫고 되돌아보면

 

바람도 아닌 것에 또 다른 내가
흔들리고 있었다






8.jpg

김용택, 약이 없는 병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 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이제 나는 차라리 그 병으로
내가 죽어져서

 

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9.jpg

안도현, 봄이 올 때까지는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10.jpg

정호승,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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