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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14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02 21:10:29
김정한, 가끔 사는 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가끔
사는 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등 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
당신이 미워질 때는
당신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뒤로 걸어 봅니다
한걸음 두 걸음
조심조심 뒤로 걷다 보면
당신을 사랑하며 아팠던 순간도
당신을 사랑하며 기뻤던 순간도
한편의 드라마처럼 흘러갑니다
기쁨의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가끔
사는 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등 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이상국, 단풍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벌써 헤어져야 한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나태주, 그대 떠난 자리에
그대 떠난 자리에 혼자 남아
그대를 지킨다
그대의 자취
그대의 숨결
그대의 추억
그대가 남긴 산을 지키고
그대가 없는 들을 지키고
그대가 바라보던 강과 하늘에
흰 구름을 지킨다
그러면서 혼자서 변해간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그대도 모르게 조금씩
한시종, 너 없는 자리
저만치 네가 앉았었지
지금은 물론 비워져있지만
너는 무슨 생각을 채우고
그 자릴 떠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어
혼란 가득 정미한 머리로 너 없는 자리 마주 앉으면
창 뚫고 드는 햇살 받아 추위가 녹아떨어져 나가니
고요하고 평온한 심상으로
나는 새파란 바다며 하늘을 하염없이 그려보곤 해
평시에는 혓바닥 갈라질 듯 밀어내도 남아있는 이물감이
내 가는 목구멍을 막아 숨쉬기조차 어렵더니
네가 앉았단 느낌이 닿자
가슴 터질 듯 평온함이 밀려
나는 이런 조그마한 그리움도 사치처럼 고마운데
너와의 추억 없는 장소에서는 왜 그런지 아무리 화사하여도
허탈한 마음이 들고
답답함이 이는지 모르겠어
이 자리에 네가 앉았었지
지금은 물론 비워져있지만
너는 무슨 생각을 채우고
이 자릴 떠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어
너도 나처럼
행복한 기억만 남았으면 좋을 텐데 하며 말이야
김재진,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나 몰래 집 나간
내 마음 돌아오지 않고
남의 마음만 바람 불어 심란한 날
길 위에 앉아 길 끝을 본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지
원래의 그 자리
너 없던 그 평온하던 자리로 돌아가야지
나의 전쟁은
내 마음속으로
네가 들어온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너에게 쫓겨난 내 마음
집 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
불에 덴 사람이 불에 놀라듯
네 이름 석자에도 놀라는 나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만 아무도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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