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의 모 국립대에 다닙니다.
이화여대 교수의 소동을 보고 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주고받은 메일내용을 보고, 작년에 제가 이 대학의 모 교수님과 주고받은 메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두 교수의 공통점이 몇가지 느껴졌습니다.
하나는 "견손함", 그리고 "친절" 과 열정" 입니다.
당시 저는 박사1학년으로 여기에 올리는 모 교수님은 저의 담당교교수 조차 아니었습니다.
이 교수님에게 전 그냥 수업들으러 오는 다른 교수의 학생 이었죠.
어느날 제 발표를 들으시곤 "혹시 더 자세한 코멘트가 필요하면 메일 주세요. 시간 되는 한 봐드릴게요." 라고 하셔서 전 너무 기쁜 마음에 저의 논문 원고를 보냈습니다.
그게 5월5일 오후 6시16분.
교수님께 답장이 왔습니다.
"내일까지 읽어보고 메일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 메일이 온게 오후 6시 27분.
그리고 대단히, 아주 굉장하 디테일한 지적과 개선방안이 빼곡 적힌 메일이 온게 5월6일 오전 12시 58분.
첨부한 사진은 그 교수님이 보내주신 것의 일부 입니다.
(참고로 이 교수님은 잠잘시간도 없어보일 만큼의 업무량과 연구량을 자랑하는 이분야의 1인자중 한 분 이십니다.)
이 교수님의 지적 덕분에 전 저의 첫 투고논문을 무사히 저널에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이화여대 교수와 이 교수님의 차이중 하나는 이겁니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학문적 요소 이외의 특정한 무엇을 바라는가" 혹은 "누구에게나, 학문적 요소만을 위하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 교수님은 그저 "평범"하지만 매우 모범적인 학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일련의 소동을 보고 있자니,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