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지났다
허겁지겁 나오는 바람에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와서
남자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전화도 할 수가 없었다
여자는 빠르게 남자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여자를 기다리며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만 끊을게 사랑해"
여자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핸드폰에 음성 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디야? 전화도 안 받고..좀 늦네? 근데..나 이렇게
너를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하기만 하다..이만 끊을게 사랑해"
여자는 그제야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여자의 눈물은 한 없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