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pann.nate.com/talk/321709428#replyArea
안녕하세요.
30대초반 결혼2년차 곧있으면 돌되는 아이가 있는 주부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남편과 싸우는일이 너무 많아져, 육아보다 부부관계가 더 어렵다고 느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되었어요.
맞벌이를 하다가 출산을 계기로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제가 자격증하나로 계약직을 전전하는 직종이기에, 지금은 완전히 백수(?) 상태이지만 아이가 좀 크면 다시 재취업을 희망하고있습니다.
남편은...분야를 밝히면 알아보는 친구가 있을까봐 구체적으로는 못쓰겠는데...
매일 아침8시에 출근하고 퇴근은 주로 11시에서 12시 사이가 평균적이네요.
모르고 결혼한건 아니기에 평일에 육아를 도와주지 못하는 점에대해서는 불만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없는건 아닌데 저렇게 힘들게 일하는게 안쓰럽기도해서 그부분은 가족으로서 제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래도 주말은 토,일모두 쉬는날이 많고...아이랑 잘 놀아주곤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한달간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서, 기존 업무에 비해 업무량이 터무니없이 늘어나
밤새고 집에오는일도 있고 새벽 2, 3시까지 일하고 온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주말에, 일요일만 집에서 쉬게되고...
아기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보채기시작해서 옆에서 같이 자던 남편을 깨웠습니다.
저는 이유식준비와...저녁준비를 해야되서
아이를 좀 봐주길 바랬는데 정말 징글징글하게 안일어나더라구요.
워낙에 힘들게 일하니...일요일에 조금이라도 자고싶은마음 이해는 합니다.
제가 욱했던건
평소에 출근할때, 아기가 재롱떨고 이쁜짓하는거 매일볼수있어서 너무 부럽다,
성장과정을 다 지켜보지 못하는거 같아 너무 아쉽다...등등의 언행을 하는일이 많았기에
조금 피곤하더라도 유일하게 아이랑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겨줄거라 기대했어요.
그렇게 자는 사람 깨웠다는게, 싸움의 이유에요. 너무 유치하지않나요?
그때부터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뾰로퉁해있고...말도없고...무슨말을해도 대꾸도 하는둥마는둥.
매번 이런일로 싸우게 됩니다.
저는 육아던, 가사일이던, 그때그때 조금씩 잔소리를 하게되구요
(잔소리 내용은...주로 외출시 입었던 외투를 옷장에 걸어놔라, 양말은 뒤집어서 벗지말아라...등등).
남편은 그럴때마다 자기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나보고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하네요.(잔소리를 하지말고 나더러 감당하라는거죠).
제가 여러분에게 여쭤보고싶은건...
1. 이런 상황에서(특히 바쁘고 고되게 일하고 있는 상황) 남편이 까칠하게 구는거, 받아줘야하나요? 저라고 육아의 고충이 없는건 아닌데 특별히 아기가 보챈다고 남편한테 성질내진 않거든요.
2. 남편이 얼마전에, 너도 어서 재취업해라, 맞벌이하면 내가 더 가사일은 할거다.
라는 말을 했는데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서요. 지금 제가 전업주부이긴하지만, 육아의 부담도 크잖아요.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도 가사일을 함께 하는게...맞지않나요? 물론 너무 피곤하고 이럴땐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기본 마인드가...[육아]의 고충을 무시당하는 느낌이네요. 어찌됐건 가사일은 니 일이다. 라는?
현재 남편이 도와주는 가사일은 출근길에 쓰레기버려주는일입니다.하면서 엄청 생색냅니다...
3. 남편이 야금야금 저를 잘 부려먹습니다. 우유한잔만, 아이스크림좀, 간식거리있어? 등등...
저도 간사(?)한게 아쉬울때나...기분좋을때는 그냥 갖다줍니다...별 생각없이...
집이 좁아서 부엌과 거실사이가 넓은것도 아니고 남편도 눈치껏 제가 부엌에 있다가 거실에 오는 찰나에, 부탁하곤합니다...만
저도 기분이 안좋을땐 내가 몸종인가? 하면서 부글부글하네요...
보통 이런거,,,부부사이에 기분좋게 들어주는 부탁인가요? 제가 까칠한거면 그냥...넘길려고요...
쓰고보니 별거 아닌거 같은데 왜이렇게 서러운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부부관계, 가족이라는게 칼같이 니일 내일 나눠서 살아가기보다는
서로 배려하면서, 서로 더 위해줄려고 살아가고픈데
뭐가 이리 어려운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는데 판에 글이라도 쓰니 조금 후련하네요.
도움이되는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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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1
글쓴이가 너무 배려가 없네요.
8시 출근에 11시퇴근.... 본인도 일해봤으니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알텐데
일주일에 6일 밤샘근무까지 하고 하루쉬는 주말에 잠도 못자게 하고 깨우는데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욕나올꺼같아요.
그리고 물좀줘, 간식거리있어?는 전업주부니까 당연히 해줄 수 있는 부분같은데요.
육아는 신랑이 시간이 있는데도 안해주는것도 아니고, 주말에도 자느라 정신없는
사람이 어떻게 애를 돌보겠어요. 남편 진짜 불쌍한듯..
지금은 신랑이 힘들지만 나중에는 본인이 재취업하면 더 힘들어질수도있어요.
그때 신랑이 우리 모든걸 똑같이 해야하지않냐, 내가 너 바쁘다고 너 까칠하게
구는것도 다 받아줘야 하냐고 하면 서럽고 서운하지 않겠어요?
남편 힘든것도 생각하고 이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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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 욕 많이 먹었네요 ㅎㅎㅎ 참고로 전 일찍결혼해 6살 애기 가진 워킹맘이에요.
지금은 신랑이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지만 신랑 이직하고 힘들어할때 집에서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했네요. 결국 지금은 제가 더 일에 집중하고 있고 신랑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애기봐줘요~ 저도 경력단절로 스트레스 받을 떄 신랑이 먼저 그런말 해줬었어요. 지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구 나중에는 당신 원하는 경력 쌓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지금은 좀만 자기를 위해 고생해달라구.. 부부가 살면서 이런저런 일 겪을텐데 그거 다 이해하고 살아야되는거아닌가 싶은데요. 전 욕 먹었지만 여전히 글쓴이님이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전 워킹맘으로써 제 경력쌓고 공부하는데 후회는 없지만 다시태어나면 솔직히 걍 전업주부하고싶어요; 그리고 신랑도 가끔 나도 전업주부하고싶다고 해요.
둘다 그마음 아니까 그냥 웃고 말지만 신랑은 죽었다 깨나도 전업주부 못하니까 전 신랑이 그런말 할때마다 더 잘해줘요. 그게맞는것 같아요. 아무리 남녀평등이라지만 가정을 위해 사회에 나가 노력하는건 남자가 더 많잖아요.
베플2
전 휴직중인 반전업주부입니다ㅎㅎ첫째가 16개월 둘째는 임신 13주인데요 집안일 남편 안시켜요 저희남편도 딱 님 남편같아요 손이 엄청 갑니다만 직장생활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하나 까딱하기 싫은맘 아니까 그냥 제가 다해요 육아는 목욕시키는거 도와주기, 저녁준비할때 밥먹여주고 놀아주기 딱 이거만 해요 워낙 잠이 많아서 주말엔 늘어지게 자도 깨우지 않고 그냥 제가 해요 몸도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가족이잖아요 님 말처럼 칼같이 나누기보다는 상대방이 좀더 힘들거라는 생각으로 배려하는거죠 전 암만 힘들어도 상사한테 깨지고 눈치보고 자존심 다 구겨가며 굽신대고 하던 직장생활보다는 전업주부가 좋던데요ㅎㅎ 남편들은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서 가정으로 돌아오는거잖아요 편하게 쉬게 해주세요 너무 힘들면 주말에 남편 깨있을때 집안일이나 육아 좀 부탁하시고 잠깐이라도ㅈ자유시간을 가지시구요~
베플3
그러다 니남편 과로로 쓰러져 돌연사라도 하거나 식물인간되면 우짤래? 맞벌이도 아니고 전업주부로 종일 집에서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하는 게 그렇게 고까워? 남편이 싸가지없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지딴엔 충분히 아내 배려하면서 지내고 있구만 직장인이 회사에서 아무 스트레스없이 그냥 8시 출근 9시 퇴근 왔다갔다만 해도 힘들어.. 하물며 새벽 2,3시에 끝나고 밤새는 일도 잦은데 일요일 하루 딱 맘놓고 집에서 자는 거 그거 하날 푹 자게 냅두지 못하고 애보라 징징징징.... 참 이집 마누라도 대책없어......어휴~~~~~~~~한심해서 말이 안나옴
베플4
솔직히 외투나 양말 같은거 왜 잔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보는 내가 걸고 내가 뒤집에 주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우리 남편은 님남편보다 짧게 근무하지만 입술 부름키는거 보니 맘 짠해서 주말 푹쉬고 푹 자라고 해요. 나도 두돌 아들에 임신7개월이지만 그렇게 고생하는 남편보다 집에 있는 팔자가 더 편한건 사실이니 .. 이런글 쓸 시간에 남편 보신이나 좀 해먹여요. 대한민국 남자들 진짜 불쌍하다.
보다가 멘붕와서 퍼왔어요
전 당연히 여자가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초까페에선 남편 포함 이외 남자들이 엄청 욕먹고 있는 글..;;
(베플 이외에 예비베플에도 여자편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