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인데요..어느날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대뜸 묻는게 "야! 녹차랑 홍차랑 같은 거야?" 라더군요.
무슨 일인가 알고 보니 회사 직원들과 차를 마시다가 녹차와 홍차가 같은 원료로 만든다. 아니다, 분명 재료가 다르니까 모양도 맛도 다른거다.
라며 내기가 벌어졌다더군요.ㅎㅎ
결론을 말하자면 녹차와 홍차는 같은 재료로 만듭니다. 하지만 다릅니다.
차와 커피를 즐겨드시는 커피&차 게시판 여러분들은 알아들으셨겠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문외한인 친구에게 설명하기엔 제 말주변이 너무나 부족했네요ㅠ
'녹차와 홍차 모두 차 나무의 이파리로 만드는데 차나무의 종류가 다른거야~ 지역과 기후에 따라서 수종이 각자 다르고 이파리 크기가...'
"아 됐고! 그럼 같다는거지?"
'어...? 어.....같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알겠어!"(뚝)
.......잘 알아들었겠지요...
보통 녹차는 일조량이 적고 서늘한 기후에서 서식하는 소엽종의 차나무로 만들어집니다.
그에 비해 홍차는 일조량이 많고 더운 지역에서 햇볕 쨍쨍하게 받고 자란 대엽종 차나무로 만들어지죠.
하지만 최근에 들어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요~
중국에서 대엽종에 비해 재배가 까다롭고 생산량도 적어 희소성이 높은 소엽종의 찻잎으로 고급 홍차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준미라고 들어보셨을지.. 최근 중국 고급 홍차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제품인데요.
정산소종의 머나먼 자손뻘이 되는 이 차가 만들어진건 2005년도 입니다.
(정통 정산소종은 소엽종으로 만들어졌는데 생산성 증대를 위해 중엽종의 차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하나 올리려고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정확한 수치라도 적어놓을걸 그랬네요 ㅠㅠ 차이만이라도 보시길...
왼쪽은 대엽종으로 만든 운남성 고수홍차의 엽저이고 (400년 이상 된 차나무)
오른쪽은 하남성의 신양홍이라는 중국 10대 명차 중 하나인 신양모첨(녹차)의 수종으로 만든 차입니다.
2010년에 개발된 따끈따끈한 신입이죠ㅎㅎ
수색도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둘 중 뭐가 더 맛있고 고급이냐 물으신다면..
둘 다 맛있어요!! 둘 다 가격도...큽....ㅠㅠㅠㅠㅠ
그래도 보급형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은 국내 스토어에서도 적절한 가격에 곧잘 보이는 편입니다~(그래도 유럽 홍차에 비하면...ㅠㅠ)
진짜의 진짜의 진짜는 중국 내에서도 상당히 귀해서 구하기도 힘들다죠;;
하지만 왕서방 앞에만 가면 모든게 명품이 되는 매직~!! 중국가서 속아서 차 사오시는 분들 많습니다ㅠㅠㅠ
그렇다고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이 안 좋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보급품을 속아서 비싸게 웃돈 주고 사면 배아프니까 중국가서 무턱대고 좋다고 차 사오시면 큰일납니다ㄷㄷㄷ
결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