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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3
조회수 : 178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1/28 20:04:39
임유란, 가장 바람직한 이별
그들 사이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서먹한 침묵이 길어지고
서로의 안부가 차츰 덜 궁금해집니다
조금씩 벌어지던 틈으로 강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뜸해진 연락과 시큰둥한 목소리는
어쭙잖은 핑계로 이어집니다
어쩜 서로가 없는 생활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고
여러 말 필요 없이 흔한 당부와 악수로
단정하게 정리합니다
이렇게 서서히
아무도 아프지 않게
헤어지는 것...
황인숙, 겨울밤
나는 네 방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바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로 네 방을 질척질척 얼리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내가 춥다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황폐함
피로, 암울, 막막, 사납게 추위가 삶을 얼려 비트는 황폐함
그러면서도 질기게도 죽을 것 같지 않은 황폐함
모르는 별로 너 혼자 추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 영혼을 뒤쫓는 것이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라면
아, 나는 네 영혼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포근한 바람이고 싶었다
사실 나는 죽었는지도 모른다
김수현, 내 안에 가득하신 그대여
몰랐습니다
그대 이토록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대 이토록 나를 안고
내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대 이토록 그 자리에서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의 아둔함에 눈 못 뜨고
나의 아둔함에 귀 멀어
그대 사랑 알아채지 못한
나의 무능함과 나의 답답함
나 이제야 두 손 모아
간절히 간절히 온전한 마음으로
내 안에 가득하신 그대에게
사랑이라는 말 감히 올립니다
그대에게 보일 수 없는 이 마음
이 한 줄의 글로서 표현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석원, 사람
한 명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한 권의 책을 읽거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일과도 같다
누구든
얼굴에는 살아온 세월이 담기고
모습과 말투, 행동거지로 지금을 알 수 있으니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일생을 대하는 것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서정윤, 그리움을 벗어 놓고
갓 피어난 꽃처럼
그리움을 벗어 놓고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 못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이 큰 만큼
눈물이 쏟아지도록
그립기만 합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면
그대 꿈만 꿉니다
세월도 이겨 낼 수 있음은
그대가 내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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