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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12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26 18:10:39
이정하, 그를 만났습니다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차 한잔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외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게 숨 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오광수, 하얀 계절의 기다림
하얀 눈으로 쓰신 편지에
아직은 아니라시니
강가 돌 틈 사이로
아쉬움 걸어놓고 기다리렵니다
하얀 목련이 활짝 웃을 때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물 소리가 신나게 노래할 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릴까요
기다림으로 쌓인 하얀 밭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대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건
당신의 숨결이 가까이 있음입니다
오늘은 창문을 활짝 열고
서운한 맘 모두 쓸어내고
방안 가득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로만 채우렵니다
원태연, 소식
마음이 편해
그러니까 행복해
저녁이면 잠들 수 있고
자고 나면 아침이 와 있어
아주 행복해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젠 좀 살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이랬으면 좋겠어
사랑한다는 게
벌받을 일은 아닐 텐데
우린 너무 힘들게 되어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
그러니까 너무 행복해
그래서 너도
이랬으면 좋겠어
정호승, 질투
가을날 가랑비가
가랑잎만 사랑한다
나는 너무너무 질투가 나서
가랑비가 그칠 때까지
가랑잎으로
나뒹굴었다
오세영, 이별의 말
설령 그것이
마지막의 말이 된다 하더라도
기다려달라는 말은 헤어지자는 말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별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다
'안녕'
손을 내미는 그의 눈에
어리는 꽃잎
한때 격정으로 휘몰아치던 나의 사랑은
이제 꽃잎으로 지고 있다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
우리의 슬픈 가을은 아직도 멀다
기다려달라고 말해다오
설령 그것이
마지막 말이 된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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