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대만학생들의 의사당 점거 농성 사태를 보고 페북에 썼던 글입니다.
평송 대만에 관심이 많아서 느껴지는 바가 많더군요.
관심있으신 분과 얘기 나눠보려 올려봅니다.
막 쓴 글이라 존댓말이 아닌점은 죄송해요 ㅠㅠ
200여명의 대만 대학생들이 현재 대만 국회의사당에서 대만 마잉주 총통과 여당 국민당이 중국과 새로운 서비스 무역협정을 반대하며 시위 중이다. 협정의 주된 내용은 양국의 서비스 산업을 개방하는 것으로 상대국에 서비스 산업과 관련된 지사나 지점 등을 개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대만은 중국에 비해 서비스 산업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대만의 서비스 산업의 중국 진출 단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막대한 자본금을 갖춘 국영기업들에 대만의 중소 기업들은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만 경제의 중국 종속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중국이 크게 잃을 것이 없는 협정이다.
2010년 양안협정 이후 중국 내 대만 제조 기업들에게 면세를 해주는 등 중국은 대 대만 무역에서 적자를 이어왔다. 일종의 햇볕 정책으로 중국은 이런 식으로 대만의 문을 하나씩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문은 '하나의 중국'일 것이다.
마잉주 총통은 최근 직접 일본 성 노예 피해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비추기까지 하며 중국과 하나가 될 수 있는 화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다위다오 문제에서는 양국이 공동 대응하기도 했다. 이러한 최근의 양국간의 우호 무드를 협정까지 이어오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외성인인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이 원하는 바는 하나의 중국일까? 아니라 할지라도 중국 정부 지원에 의해 경제적 성장을 좀 더 이뤄 곧 있을 지방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는 게 최소한의 계산이지 싶다.
하지만 그리 될 것 같지는 않다. 우선 200여명을 비롯한 대만 대학생들은 현재의 취업난이 가중될까 또한 나처럼 대만이 중국경제에 종속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만 국립정치대학 선거연구센터의 2010년 조사에 의사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답한 사람은 3.8%에 불과했다. 스스로를 중국인이라 생각하는 대만인이 적다는 것은 앞으로 중국인이 되고 싶다는 사람도 적다는 뜻일 터. 매년 시행되는 이 설문 조사에서 중국인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줄고 있고 아마 찾아 보지는 못했지만 2013년에는 더 낮아졌을 것이다. 또한 야당인 차이잉원과 민진당도 장외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대만의 민주화 사태를 연상 시키는 모습이다.
1980년대 국민당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던 남친여친이라는 대만영화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1980년대에 그런 시절이 있었다. 대만과 한국은 서로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1990년대 민주화 2000년대 최초로 야권 대표 대통령/통력 당선 2008년쯤 다시금 보수당의 집권 그리고 2012년 보수당의 재집권 등 세세한 모습은 다르더라도 큰 줄기는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대만 대학생들 시위에 시원함과 희열을 느낀다. 먼 나라 우크라이나의 민주 운동 보다 대만의 이번 운동에 더 큰 해소감이 느껴진다. 대만과 한국 정치는 비슷했기 때문에 현재의 답답한 한국정치에서도 뭔가 대자보를 넘어선 큰 학생운동이 일어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글이 길어 졌다. 결론은 대만학생들 화이팅! 中華民國 學生們 加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