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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7
조회수 : 15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25 18:53:58
용혜원,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이었습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거짓을 볼 때면
다른 사람보다도 더 싫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도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나 자라고
꽃 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 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이정하, 눈물겨운 너에게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책
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 내기로 했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영원히 남아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김용택, 먼 산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김혜순, 겨울나무
나뭇잎들 떨어진 가지마다
바람 이파리들 매달렸다
사랑해 사랑해
나무를 나무가 가두는
등 굽은 길 밖에 없는
나무들
떨어진 이파리들 아직도
매달려 있는 줄 알고
몸을 흔들어 보았다
나는 정말로 슬펐다. 내 몸이 다 흩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 흩어져 버리는 몸을 감당 못해 몸을 묶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몸속의 길들이 날마다 제자리를 맴돌았다
어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나는 편지를 썼다
바람도 안 부는데
굽은 길들이 툭툭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부서져 나간다
김기만, 그리움에 대해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한 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
눈 감는 저녁 하늘 속에
별 하나가 흔들린다
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
바람이나 잡고
다시 물어볼까 그대
왜 사랑은
함께 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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