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꿑났나요.. 오늘따라 자기가 너무 생각난다
우리 계속 떨어져서 오랬동안 사귀었잖아 나도 사람이고 사랑을 받고싶고 주고싶고 한데 시간이 맞지 않아 이렇게 폰으로밖에 소통을 할 수 없는게 슬프다..
좀 널널해지니까 역시나 잡생각이 많아지네..ㅋ
자긴 힘든 나날을 버티고 있는데 나란놈은 도움도 되지 못하고 그냥 자기 마음 한구석에서 아무것도 못한채 그냥 있네..
지금 내 마음은 당장이라도 자기의 슈퍼맨이 되어서 자기가 싫어하는 것들 전부 해결해주고 자기와 함께 평범한 가족으로 살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렵다.
자기와의 사랑을 꿈꾸며 내가 만약 아버지가 된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생각도 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고 어떤 양육법을 택할지 이것저것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난 정말 행복해... ㅋㅋ
사실 난 편지를 쓸때 앞뒤 하나도 안맞고 그냥 의식이 흘러가는대로 쓰니까 양해점.
아무튼 내 여성상 자기 잘 알지? 내가 그런 여성상을 가지게 된 이유도 알거라고 생각해.
어렸을때부터 남녀불평등인 가정이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야. 우리 가족들처럼 여자가 억압받는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런 사람을 찾아서 내가 우리집안에 있는 남자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치유해 주고 싶었어.
다른 애들이 이쁜여자 돈많은 여자 배경좋은여자를 찾을 때 나는 이쁘고 돈 많은걸 떠나서 나만을 바라보는 여자 대신에 불행했던 여자를 찾았던 거지.
어쩌면 내가 불행을 찾아다니는 병신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내 여자에게만큼은 불행이란 단어를 지워주고 싶었어.
하지만 이상은 멀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구나.. 자기를 만난건 내 일생일대의 행운이지만 내가 가졌던 이상대로 자기를 케어해 주지 못하는 내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