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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에서 만난 개념어르신
게시물ID : lovestory_76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나비
추천 : 2
조회수 : 9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25 10:24:51
바로 방금 전 일이예요.
평소 지하철을 통해 출근하는지라 지하철에 대해 올라오는 글 보면서 많이 공감하고 저도 그 못지 않게 실제로 참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그래서 대중교통에 대한 인식과 아주머니, 할아버지들(제가 겪은 피해의 90%이상이 50대부터였기에ㅠㅠ)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우산 든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빈 노약자석에 가방만 살짝 내려놨었어요. 그랬더니 옆에 앉아계시던 흰머리 지긋하신 노신사께서 의자를 톡톡 두들기며 "앉아요 아무도 없는데 뭘" 하시고 제가 훨씬 어린데도 "아침에는 다들 피곤한거예요." 하고 존댓말을 쓰시면서 저 말고 옆에 젊은 분께도 앉으라고 권해주셨어요. 차마 다들 앉지는 못했지만ㅎㅎ
모르는분이지만 누군가에게 이해받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러다가 혹여 권해주셨는데 거절해서 조금 무안하진 않으실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리는 역이 같아 헤어지기 직전에 "감사합니다~" 했더니 바로 "어휴 무슨 그런 말씀을..ㅎㅎ"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말투도 되게 부드러우셔서 저런 분은 왠지 누구에게나 다정한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어요.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이었고, 저렇게 열린 마음을 가지신 노인분들도 계시는구나 하고 알게됐어요. 이 일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더 밝게 회사분들에게 인사하게 되더라구요~ 별 큰 일은 아니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기분좋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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