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집대성을 3시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시간안에 모두 때려박고 완결한다는
그 미친듯한 발상을 성공적으로 해낸 영화라는 점에서 진짜 마블영화를 즐기는 한사람으로서
매우 만족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히어로가 있습니다.
캡틴 마블 이었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대략 이런 느낌이랄까.....
영화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그냥 끼여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의 구출씬에서는 굳이 캡틴 마블이었어야 했나? 정도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막말로 그냥 지나가던 라바져스가 구한다든지 가오갤이랑 헤어진 크래글린이 구해준다든지
아니면 그냥 네뷸라가 자기 부품을 내줘서 기적적으로 귀환한다든지 여러가지 대안도 있었죠
꼭 캡틴 마블이 필요했나? 정도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타노스와 싸울땐 굳이 캡마가 필요했나? 사실 그 당시의 타노스는 캡마가 없었더라도
충분히 제압했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건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다 아시겠죠
핑거스냅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되찾을 방법을 캡마가 알았나? 아니었습니다.
그 방법은 앤트맨 스캇 랭과 배너, 그리고 토니 스타크의 해결책이었죠.
그럼 스톤을 찾아올때 기여를 했나? 그것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론가로 사라져있었다가 맨 마지막에 나와서 활약하긴 했지만. 그 장면은 캡마가 아니었더라도
라바져스나 다른 세력이 도와줬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또 어벤져스가 나온다거나 한다면 아마도 캡틴 마블의 취급에 대해서 MCU내에서는
제법 고민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강한 적에게는 강한 힘으로 대적 할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마블을 취급하게 된다면
슈퍼맨 무덤을 파내는 저스티스 리그같은 인상을 줘버리기 쉽상이라 생각됩니다.
마블의 히어로들은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걸 보완해서 싸우기 위해 어벤져스를 결성해서 싸운다
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A + B 조합으로는 이겨내지 못하지만 B + C 조합으로는
이겨낼 수 있다라거나, 전투력은 강하지만 어떠한 사건을 해결 할 때, 머리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생겨난다거나, 혹은 머리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투력으로 난관을 뚫고나서 가능하다거나
그러한 서로간에 필요함을 인정하는 그런 끈끈함이 보이는게 필요한데.
모든것을 종결지을 최종병기같은 취급만으로는 정말 어려움이 엿보일거 같습니다.
이제 엔드게임을 지나서 파프롬 홈을 지나서 또 새로운 MCU 무비들이 나오고, 새로운 어벤져스의
등장을 기대하는 저로서는 마블스튜디오가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해서 다음 10년을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