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너의 사진은 단 한 장 뿐이다.
나는 그것을 자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이제는 종종. 무심히 바라보는 정도가 되었다.
사진 속의 너와
거울 속의 내 눈매는 닮았다.
우리는 옆으로 긴 눈을 가지고 있어
종종 하품을 크게 지으면
둘 다 눈꼬리 끝에 작은 웅덩이가 하나 패였다.
나는 한 번쯤
그 곳에 고인 너의 눈물을
나의 것과 섞어보고 싶었다.
그림자처럼 긴
너의 눈꼬리 끝에 맺힌 눈물을
초승달의 가장자리를 쓰다듬 듯
아슬아슬하게 깎아내어
조심스레 나의 눈가로 옮겨오고 싶었다.
따뜻하게 달궈진
너의 눈두덩이 위로 기어올라가,
그 밑에 묻혀있는 눈동자를
나 혼자만
오래오래 내려다 보고싶었다.
너는 아마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울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