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재수초반에 동생이 보내준 문자입니다.
작년 연대논술 시험 볼 때의 썰이에요.
제주도에서 시험보러 서울 올라가는데 아침에 올라가기 전부터 제가 엄청 떨었었죠ㅋㅋ 근데 동생이 뜬금없이 가서 선물을 사오라는거에요. 좀 어이가 없었지만 알겠다고 하고 올라갔습니다. 나중에 올때 선물을 깜빡해서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나요. 선물 받고 싶어했었던거 아니냐했더니......
동생이 누나 시험 보느라고 너무 떠니까 여행가는 기분으로 갔다오라고 일부러 그랬다고...선물은 안 사도 괜찮다고 그러더라구요ㅠㅠㅠ자식...소름돋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수생시절 제가 짝사랑 때문에 고생할때 전화해서 울면 동생은 항상 한숨을 쉬면서.. 자기가 미안하대요. 자기가 멀리 있어도 의지가 되줘야 누나가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의지하지 않을거라는거에요. 자기가 의지 되어주지 못한거같다고.. 근데도 누나는 버티고 있으니까 진짜 대단한거라고. 앞으로 힘들때마다 통화하라고 자기가 힘든거 조금이라도 덜어준다고...ㅠㅠㅠㅠㅠ 고마워서 엄청 울었습니다ㅜㅠ
그리고 수능 전날. 제주도에서 시험본다고 내려갔는데 수능 전날이라고 동생 학교도 빨리 끝났었죠. 동생이 오니까 전 거의 울다시피하면서 동생한테 사자성어가 안외워진다고(평소에 안하다가 막판에 외웠습니다ㅋㅋㅋ) 그랬더니 동생이 그럼 내가 문제내줄게 하면서 사자성어로 문제 내주고 한자 다 풀어가면서 설명해주고 기억 잘 나게 이야기만들어주고.. 그래서 엄청 빨리 외웠습니다. 결국 수능에 나오진 않았지만...또르르
그리고 밤12시에 제가 귀마개 사야되는데 안샀다고 근데 너무 늦었다고 징징대니까 동생이 누나는 자라고 자기가 사온다고 하고는 나가서 귀마개 없어가지고 편의점 다 돌았대요.
논술한다고 서울 올라와있는데 동생 보고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