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가 만든 <공장의 불빛>은 흔히 70년대 노동운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동일방직 사건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신정권 말기 1978년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의 후원으로 송창식의 녹음실에서 비밀리에 (창문을 담요로 가린 채) 제작되어 약 2,000여개로 복사된 이 테이프는 대학가로, 공단으로 퍼졌습니다.
요컨대 이 작품은 정식으로 발매된 적이 없는 비합 복제판 음반입니다.
그러나 80년대 초엽부터 손에서 손으로, 마치 제의처럼 듣고 불리웠던 노래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직접 이 테이프 전체를 들어본 사람보다는 그 '명성'과 함께 노래 몇곡이나 대본만을 접해 본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70년대 무수히 복사테이프로 떠돌았던 것 중의 하나를 간신히 구해서 동영상으로 뜬 것이라고 합니다. 진보영상 전야에서 작업을 했다네요.
노래에 대한 자막이 나오긴 하지만,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꼭 유령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자니? 일 나갈 시간 얼른 얼른. 교대할 시간
달도 없고 파리한 별빛 밤바람 차네
옷들 껴 입고 캄캄한 골목.
아무도 없다 하기야 한밤중에 다들 잘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