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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나는 더욱 소망한다
게시물ID : lovestory_76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5
조회수 : 14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18 18:11:40
출처 : http://blog.naver.com/sjlove1128/220190456765
사진 출처 : http://sommerlanding.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A0tjv



6.jpg

김요한, 촛불



산다는 것은
가슴속에 촛불을 하나씩 켜는 일입니다

 

촛불이 사랑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일입니다

 

별과 별들이 마주 바라보며
마음을 밝히듯

 

산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의 빛을 밝히는 일입니다






7.jpg

정공량, 길을 가다 서 있는 나무에게



길을 가다 서 있는 나무에게 묻는다
길의 상처를 달래 주는 몇 그루
나무에게 묻는다

 

상처는 달고, 달기 전에 쓰고
쓰기 전에 매웁다고

 

모든 그리움은 쉽게 그러나 더욱 아쉽게
끝나고 마는 세월 속의 이야기라고
길을 가다 서 있는 나무에게 묻는다

 

내 상처 내 마음의 흔적을
아직 빛나는 어느 날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세월에게 묻는다

 

길은 길며 내일은 멀고
오늘은 짧으며
나를, 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고






8.jpg

류시화,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9.jpg

장세희, 왜 내 마음을 흔들었니



갈대숲에 휘몰아치던 
한때의 회오리바람처럼 
너 왜 내 마음을 흔들었니 
흔들다가 싫어졌으면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고 가지 
너 왜 흔적도 없이 떠나버렸니

 

마른 풀처럼 여윈 몸 곳곳에 슬픔이 배어 
하룻밤도 편안히 잠들지 못하는 나인데 
네가 흔들고 가버린 내 마음 
이젠 
작은 소슬바람에도 화들짝 놀라고 마는데

 

왜 내 마음을 흔들었니 
흔들기만 하고 그냥 가려면 
추억이나 남기지 말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서 
나를 아프게 하니






10.jpg

김수현, 가끔은



유행가 가사처럼
그리운 이름 하나쯤 새기어
바닷가 이름 모를 섬 속에 새겨두고

 

문득 생각에 젖어
그리워할 수 있는 차 한 잔의
그리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떠밀려오듯 살아온 내 젊은 날의 초상이
그리운 이 하나 없는 이 섬에서
이방인이 된다면 이 얼마나 서러우랴

 

우연히라도 낯선 곳에서
지난날 추억 하나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애련한 그리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첫사랑의 기억 같은
내 삶의 이야기 하나쯤 풀어 놓으며
밤새도록 재잘대며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그런 풋사랑 같은 그리움
하나쯤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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