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이란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에 한직으로 밀려나더니 3년 만에 다시 “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라는 대통령의 추가 물음에,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의 공직생활이 마감됐다. 문화관광체육부의 노태강 전 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의 사례는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자의 생명이 얼마나 가볍게 처리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 전 국장은 행시27회 출신으로 문체부에서 선두 그룹이었고, 대구고와 경북대 출신으로 ‘성골’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죄로 3년 동안이나 한직에서 돌더니 정년퇴직을 4년이나 앞두고 옷을 벗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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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3년만에 현직에서 떠났다. 한사람은 아직도 있느냐는 말 한마디에 타의로, 한사람은 조직에서 배제된 상황을 견디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 사표를 썼다. 특히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로 그치지 않고 3년 뒤 “아직도 있어요?”라는 말로 노 국장을 내친 것을 보면 당시의 보고서가 1회성 실수가 아니라 역린을 건드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정유연 선수가 정윤회 최순실 부부의 딸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의미인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모두 민간 스포츠단체에서 현재 일하고 있으나 급여나 신분보장은 공무원 때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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