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꽃으로
세상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데
낙엽을 바라보면
아쉬움도 가득합니다.
한여름 무성하던 푸른 입새들이
어느새 가을 만나 단풍들고
낙엽 되었습니다.
단풍잎은 곱지 마는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을
아무리 해도 감출 수 없습니다.
가는 세월을 어느 장수가
힘으로 막을 수 있을까 마는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답니다.
힘으로는 감당 할 수 있다면
벌써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지요.
그 옛날 중국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 황제도
가는 세월 앞에서는 방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과학이 발달하여
시공을 뛰어 넘는 일이 생긴다면
진시 황제가 통탄을 하겠지요.
이 세상에 한 송이 예쁜 꽃으로 왔다가
곱고 고운 단풍으로 가는 아쉬움도
후손을 위한 순리일 것입니다.
먼저 세상에 온 것들이 사라져야
다음에 올 것이 세상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다음 세상은 앞선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모아
좀 더 낳은 세상을 만들어가려 할 것입니다.
꽃으로 와서 한 세상을 즐기고
고운 단풍으로 자리를 내어주는
그러한 것이 세상의 이치랍니다.
예쁜 빛 고운 꽃향기를 품고 피어나서 한 세상을 즐기고
나를 이을 자손들을 위하여 이제 자리를 넘겨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은 보다 낳은 내일 그리고 그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꽃들을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