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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6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키도키★
추천 : 22
조회수 : 296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1/23 03:50:14
안녕형들 마키도키야 그동안 너무 바빠서 글을 올릴시간이
없었어 내가 개인적으로 몸이 상당히 안좋기도 했고
여튼 두말없이 썰풀게
내 외할머니는 미국의 수도인워싱턴 D.C에 거주하셨고
나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미국에서 방학기간 동안
내 사랑스러운 동생과 함께 가게 되었어
그때가 내가 중3 동생이 중1때 였는데
우리는 처음가는 해외 여행에 굉장히 들떴었어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 당시 승무원 분들도 굉장히
친절했어 특히 기억나는건 그때 내동생이 기내에서 두통을
엄청 심하게 호소했는데 열도 심했고 승무원 판단하에
편하게 쉴수있는 좌석으로도 옮겨줬고 내가동생을 보살피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끔 해줬으니까
여튼 우여곡절 끝에 우린 미국에 도착했어 난 동생손 꼭 붙잡고
신기방기하면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공항에 안나와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별의별생각을 다했어 내가뭐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것고 아니고 ㅋ
내걱정과는 다르게 두분모두 공항에서 우릴 반겨주셨고
난 먼저 동생의 약부터 사야한다고 말씀드렸지
기본적인 상비약이야 기내에서 먹었지만
내동생이 남들보다 좀 심하게 예민해서 편두통으로 많이
고생했거든... 우린 시차적응을 해나갔고 미국의 관광명소
곳곳에 가보고 뭐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 난생 처음으로
낚시도 해보고 골프 퍼팅니게임장도 가보고 상당히 큰 규모의
볼티모어 였나? 그런 수족관도 가보고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가장행복하게 생각하는건
그런 추억을 내동생과 함께 할수 있었다는 사실이
제일 좋았던것 같아
근데 사람이 항상 행복할수만은 없는것같았어
미국에지내면서 당연히 미국아이들이랑도 친해졌고
그러던중에 티아(가명)를 알게 됬어 교포친구였는데
할머니 친구분의 손녀였어
우린 그아이랑도 서슴없이 지냈는데 티아라는 친구는
우리보다 한참 어린친구였어 그때 티아가 11살이었을거야
티아는 다른 아이들이랑은 쉽게 잘 어울리지 못했어
이유는 나도 잘모르겠고 어쨌든 그러던와중에 한국에서
두형제가와서 자기랑 놀아주니 티아딴에는 생각보다
즐거웠을거라고 생각해
추측이지만 그당시 티아의 집안환경은 좋지못했는데
집이 잘 못 산다기보다는 부모님이 모두 돈을 벌어여한다며
티아를 할머님께 맡기고 두분모두 일을 하셨었어
그때문인가 티아는 대인관계에서는 좀 미숙한 모습을 보일때가
이따끔있었는데
그래도 나랑 동생은 개의치 않았어 거기서 우리가 말이 잘
통하는 친구는 티아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어느때와 같이 우린 티아집에 놀러갔어
그리고 난 거기서 한 귀신을 마주했어 얼굴은 형태를 알아
볼수 없을정도로 처참히 부서져있었고 외형을 봤을땐
남자일거라 추측했었어
처음엔 내가 진땀빼며 못본척하는데
그 귀신 의식적으로 나를 자꾸 쳐다보는거야 얼굴이 거의
없는데도 몸방향이 나를 향해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내가 화장실에갔을때 그 귀신도 날따라왔어
마치 나에게 무언가 말할게 있는것처럼
근데 얼굴이 없으니 말을 할수 있나 결국 그 귀신은
허공에다 손가락을 휙휙젖는데 내가 영어를 알리가있나
속으로 멍청한 귀신이구나 하고 무시했는데 놀랍게도
한글을 적는거야 그리고
나는 그손가락을 바라보다 흐느껴 울었어
비록 말이아니라 다 파악한건 아닌데
그 귀신이 한말은 이랬어
"나는 티아의 아빠. 내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줘
미안하다고 전해줘 내아내에게 어머니에게도..."
대충이런 내용이었어 난 화장실에서 5분동안 큰소리로
울었던것같아
밖에선 티아랑 동생이 형 오빠 왜울어 이러면서 발을
동동거렸는데 난 티아의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그리고 앞에계신 티아의 아버님이 손가락으로 무언가
쓸때마다 더 흐느껴 울었었어
솔직히 지금생각하면 주책넘게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왜 울고불고 난리였지 생각하는데
아마 그때 티아 아버님의 의식이 머릿속에 조금씩 들어와
감정이 주채되지 않았나 정도로 생각해
아버님은 나한테도 미안하다 하셨어 고맙다고도 하시고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할머니에게 갔어 동생이랑 티아는
오지말라고 한뒤 두분에게 다가갔어
두분은 웃으면서 얘기하고계셨는데
내가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거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티아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라고 말했어 두분은 날 보시더니 혼내셨어 어디서
그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냐 머라고머라고 하시는데
난 티아아버님의 부탁대로 그대로 전해드렸어
실탄사격에서 자살했다고...
그리고 집밖에 나와 혼자 울었는데 티아아버님이 와서
미안하다고 계속 손가락으로 그렸어
그리고 3분정도 있다가 할머니가 급하게 내동생을 데리고
나오셨고 내손을잡고 급하게 집으로 왔어
할머니는 아무말 안하시고 담배를 몇대 태우시더니
동생은 오락기를 준뒤 나만 데리고 안방에 데려갔어
자초지종을 묻는 할머니에게 내가 귀신을 본다고 어떻게말해
그냥 거짓말로 둘러댔지 화장실에서 미끄러졌는데 잠깐 기절
했나보다 꿈을꿨는데 티아 아버지가 나오셨다 뭐 이런식으로
할머니는 조용히 내얘기를 듣다가 니 말대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근데 티아에게는 비밀로 하라는거야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고 할머니 친구분이 울면서 얘기하셨데...
나는 알았다고 했고 그 이후로 티아의 집에 가지 않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귀국하기전에 난 할머니에게
그래도 작별인사는 하고싶다고 그때 알게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싶다했지
그때 위층에 살던 교과서에 나올법한 톰이랑 메튜 형제
같이 농구하면서 바디랭귀지로 신나게 뛰었던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이 티아의 집이었어
집앞에는 티아의 아버지가 서계셨어 날보더니
바로 나한테왔어
나는 그때 부탁받은 그걸 지금도 잊을수 없어
티아의 아버지는 또 손가락으로 말했는데 부탁한게 말로
전하는게 아니라 행동이었던지라 종이에 글을써서 확인을
받았고 그밑에 종이에 글을쓰며 마지막 대화를했어
"저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요"
"그렇구나"
"좋은곳으로 가셔야해요"
"자살을 한 나에겐 선택권이 없어"
"서양의 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건 얼마돼지 않아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선조들은 다지옥으로 갔겠어요?"
이때 아저씨는 대답하지않고 몸이 움찔움찔했는데
웃으시는것 같았어 좀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기도해드릴게요 아저씨도 아저씨를 위해 기도해요"
아저씬 자신이 부탁한 그걸 본뒤에 바로 떠나겠다고 했어
나는 진짜 당황스러웠지만 유언이다 생각하고 눈딱 감고
티아의 뒤로가서 머리를 빗겨주면서
"티아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이쁠까? 엄마를 닮았나?
아니면 아빠를 닮았나?"
이렇게 능청스럽게 말하는데 내목소리가 너무 가늘게 떨려서
잘못전해준것같아서 아직도 그게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어
아저씨도 뒤에서 그걸보고 계신것 같았어
그리고 조용히 떠나셨어...
그때가 내가 귀신을 보게되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내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매일 하루에 한번씩은 아저씨를 생각하며 아직도 기도하곤해
좋은곳으로 가셨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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