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2006년이었습니다.
현재 왕조의 길을 걷고 있는 삼성라이온스와 매 경기 혈전을 치루던 이 시리즈는
최종전적 4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삼성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경기 전 예상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힘들게 올라온 한화의 패배로 기정사실 되고 있었습니다.
한화는 시리즈 1차전부터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대포알 같은 구위에 눌려 4:0 완패를 당하게 됩니다.
대구에서 이어서 열린 2차전에서 문동환의 호투와 제이 데이비스와 투런 홈런으로
한화는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드며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
시리즈 동률의 상황에서 대전구장으로 넘어간 후 승기를 뺏기지 않으려는 한화와 삼성은 말 그대로 혈전을 펼치게 됩니다.
박진만과 김한수의 활약으로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삼성과 김태균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이글스.
그리고 8회말 투아웃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즌 홈런 5개인 심광호가 오승환에게 동점홈런을 쳐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게 됩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홈런, 바빠지는 한화의 벤치, 승리의 기운이 한화에게 오는듯 했지만.
심광호의 극적인 투런홈런만을 남긴채,
12회초 박진만이 구대성에게 역전타를 끝내며 3차전은 한화의 패배로 끝나게 됩니다.
시리즈 전적 2-1로 뒤지게 된 한화는 홈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결국 3-1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잠실에서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잠실에서 열린 시리즈에서 정민철,송진우,지연규,구대성 등 빙그레 때부터 독수리의 20년을
지켜온 강철같은 투수들이 역투를 펼치지만 끝내 1승은 요원하였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6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글스는 경기 내내 끈질기게 삼성을 쫓아갑니다.
다시 한번 최후의 찬스를 잡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차전 투런홈런의 주인공 데이비스의 타석, 하지만
다시 나온 오승환에게 두번의 실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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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한화 팬들 사이에서
심광호의 홈런으로 게임이 연장에 가서 한국시리즈를 내줬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심광호의 홈런으로 한화의 기세는 분명 올라가 있었고 벤치가 바빠진건 이글스였으며
상대 마무리를 내린 점은 분명 우리의 이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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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양질의 투수진에게 결국 시리즈 내내 끌려가며 패배하게 되지만,
2006년 한국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심광호의 홈런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