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부터 시작된 논쟁을 간간이 지켜본 눈팅유저입니다. 어지간하면 글을 안 쓰는 주의지만 본 게시판이 외부의 프레임화에 휘둘리는 상황을 경계하는 마음에 짧게 남깁니다.
얼마 전(4월 23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가 갑철수 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것을 다들 기억하시지요. 이 발언은 이번 선거에서 안 후보가 둔 최악의 수였습니다. 본인 생각에는 문재인 후보 및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를 들춰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었을지 모르나 실제 결과는 셀프디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들으면 코끼리가 머릿속에 떠오를 수 밖에 없듯, 그 토론회가 끝나고 시청자들 머릿속에 남은 건 안 후보의 정책 논의나 정치 철학이 아닌 갑철수와 MB 아바타라는 부정적 단어뿐이었으니까요.
군대 게시판을 ㄷ모 팟캐스트나 ㄹ모 사이트 일부 게시판 등에서 ㅁㄱ이나 ㅇㅁㄷ에 대입해 남-, 군- 등의 접두사를 붙인 멸칭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터무니 없이 부당한 처사죠. 여기가 무슨 음료에 약을 타거나 특정 사건의 유가족을 비하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라도 되나요. 더 말해봐야 무의미하니 바로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다른 거 없습니다. 게시판 유저들이 그런 멸칭을 스스로 쓰지 않으면 됩니다. 어떤 단어인지는 다들 잘 아실거라 믿고 이 글에는 적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안 후보의 신개념 셀프디스 공격을 받은 문 후보(대통령이 맞지만 당시엔 후보였으니) 측의 반응은 그냥 덤덤했습니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 "저는 [안 후보가 MB 아바타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어그로는 흘려보내면 그만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