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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게시물ID : lovestory_764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13 09:35:20
출처 : http://blog.naver.com/sjlove1128/220192705663
사진 출처 : http://yoursummerdreamz.tumblr.com/
BGM 출처 : http://player.bgmstore.net/7EAIR



6.jpg

오세영, 이별 후



마당귀에서
사립문 너머로 보면
너는 하늘대는 댕기로 사라지고

 

섬돌위에서
사립문 너머로 보면
너는 나풀대는 옷고름으로 사라지고

 

마루에서
사립문 너머로 보면
너는 펄렁이는 치맛자락으로 사라지고

 

온종일 실성한
먼 산
바래기

 

앞산엔 목수국 활짝 피는데
뒷산엔 찔레꽃 곱게 피는데

 

사립문 밖에서
밭둑 너머로 보면
너는 아지랑이로 사라지고

 

동구 밖에서
언덕 너머로 보면
너는 물 안개로 사라지고

 

고갯마루에서
하늘 너머로 보면
너는 흰 구름으로 사라지고






7.jpg

사라 티즈테일, 잊으시구려



잊으시구려 꽃이 잊혀지는 것 같이
한때 금빛으로 노래하던 불길이 잊혀지듯이
영원히 영원히 잊으시구려
시간은 친절한 친구, 그는 우리를 늙게 합니다

 

누가 묻거든 잊었다고
예전에 예전에 잊었다고
꽃과 같이 불과 같이 오래전에 잊혀진
눈 위의 고요한 발자국같이






8.jpg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란 이런 것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사는 것
그러나 시간 속에 고향은 없는 것

 

소망이란 이런 것
매일의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진실한 대화

 

그리고 산다는 것은 이런 것
모든 시간 중에서도 가장 고독한 순간이
어제 하루를 뚫고 솟아오를 때까지
다른 시간들과는 또 다른 미소를 띠고
영원속에서 침묵하고 마는 것






9.png

도종환, 눈물



마음 둘 데 없어 바라보는 하늘엔
떨어질 듯 깜빡이는 눈물 같은 별이 몇 개
자다 깨어 보채는 엄마 없는 우리 아가
울다 잠든 속눈썹에 젖어 있는 별이 몇 개






10.jpg

박용철, 어디로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쉼 없이 궂은 비는 내려오고
지나간 날 괴로움의 쓰린 기억
내게 어두운 구름 되어 덮이는데

 

바라지 않으리라던 새론 희망
생각지 않으리라던 그대 생각
번개같이 어둠을 깨친다마는
그대는 닿을 길 없이 높은 데 계시오니

 

아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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