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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8
조회수 : 12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13 09:34:40
최승자, 바람의 편지
내 너 두고 온지
벌써 한 달
바람의 편지도
이제 그쳤구나
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또 다시 하루 가고 이틀 가도
내 기억 속에서
푸르고 푸르를
언제나 새로이 쓰여 질
아 지리산, 바람의 편지
나희덕, 젖지 않는 마음
여기에는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 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려두고 계신가요
여기에 밤새 비 내려
내 마음 시린 줄도 모르고 비에 젖었습니다
젖은 마음과 젖지 않는 마음의 거리
그렇게 먼 곳에서
다만 두 손 비비며 중얼거리는 말
그 무엇으로도 돌아오지 말기를
천양희.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땐 슬픔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 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
변영숙, 별일 없지
별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정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픈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정 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 말고
우린 별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일 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 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일 없지
조병화, 세월은
떠나 가면서
기쁨 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 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 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 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 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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