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감나무
집집마다 한두 그루씩
감나무마다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민 감들이
너무도 아름답고 정겹게 보입니다.
어느 집은 감을 수확하기도 했고
또 어느 집에서는 감을 그냥 두고
보려는 듯 수확하지 않았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감을 이른 아침
날아가던 까치가 잠시 머물며
한 입 먹고 가기도 합니다.
옛 부터 감나무 감을 수확하면서
꼭대기의 몇 개는 날아가는 새들에게
먹으라면서 남겨두는 미덕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높다란 나무의 감을 바라보면서
감이 익을 날만 기다리던 추억이 있습니다.
봄에는 감꽃을 따 먹기도 했고
통꽃인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걸기도 했습니다.
요즈음 어린이들은 감꽃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시대가 발전 하면서 먹을 것들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여름 거센 비바람에 익지 않은
감이 바람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옛날부터 감은 높은 벼슬 육판서에 비교되는
귀한 과일로 잘 익은 것을 골라 제사상에 올렸습니다.
오늘 아침 감나무에서 잘 익은 감을 하나 따 먹으면서
어린 시절 형제들과 있었던 아련한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추억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고 행복한 것입니다.
올해도 과일을 가꾸는 과수원에서는 과일이 대풍은 반가운데
많은 생산량 때문에 값이 저렴해 져서 한편으로는 걱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