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집으로 향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응급상황 호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병원에 도착해 개인실의 문을 열자마자,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수 년 간 화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했지만, 이런 것은 본 적도 없었다. 침대에 누운 남자는 전신이 새까만 숯처럼 타버린 상태였고, 망가진 몸의 사이사이에서는 피와 고름이 흘러 침대를 적셨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은, 그가 덩치 큰 남자 간호사 두 명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씨발 이거 놓으라고!" 그가 악을 썼다. "여기 가만히 있으면 안돼, 그놈이 다시 올 거란 말이야!" 세상에, 누군가 고의로 저 지경을 만들었단 말인가? "선생님" 간호사가 내게 말했다. "환자가 계속 거짓 정보를 말하고 있어요. 아마 트라우마 때문이겠죠. 자기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출생일: 1972년 6월 12일. 사망일: 2014년 1월 6일." 환자가 소리쳤다. "이제 놓아달라고... 그놈이 온단 말야!" 진통제에 취한 사람들이 종종 미친 소리를 하긴 하지만, 이 남자는 날 소름끼치게 했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어. 난 그에게 몇 발자국 더 다가가서, 화상자국을 살펴봤다. 역시나, 이 모든 것이 내 경험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뭐지?" 내가 질문했다. 그는 비명과 몸부림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느릿하게 내게로 몸을 돌리더니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 이름은 데이빗 존 쿠퍼. 지옥에서 도망친 첫 반째 인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