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srr1z/anxiety/
나한테서 떨어지질 않는다. 저기 나무 그늘 아래에도 있고, 학교 책상 밑에도 우글우글 모여있다.
보일 때마다 울며 불며 소리를 질렀다. 발로 차거나 싸우려고 들면 그 소리에 달아났다.
그래서 난 매번 그렇게 대응하게 됐다.
"불안장애"
선생님께서 우리 부모님께 알리셨다.
어느 날 밤,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또 나타났다. 냉장고랑 찬장 사이에 있더니 나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왔다.
부모님은 그날 바로 나를 입원시키셨다. 퇴원하고 집에 와서는 "안정을 위해" 알약을 두 개씩 먹었다.
밤은 여전히 최악이다. 내 방 창문을 뒤덮고 어둠 속에도 숨어있다.
새로운 약이 추가됐다.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는 약인데 꼭 밤에만 먹는다.
약기운이 몸을 늘어지게 해서 침대에 누웠다. 움직일 수도, 소리칠 수도 없다.
예전엔 밀쳐내기라도 했었는데 그것도 못하겠다.
내가 맞서 싸울 수 없는 상태라는 걸 알아버렸다. 이제 완전 자기들 세상이다.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나에겐 두려움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