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는 괜히 알바 + 국정원 + 안빠 등으로 몰릴까봐 적극적인 비판을 자제했습니다만. 이제 대선 끝났으니 알바 취급은 안 받겠죠.
저는 문재인 후보가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면이 더 커서 다른 후보를 찍었고요.
어제 몸이 안 좋아 투표하고, 출구조사 결과만 보고 곧바로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주변 사람들이 경남에 홍준표 득표율이 높다고 '경남은 아직도 멀었다~' 따위의 말을 대놓고 씨부리는 거 보고 진짜 욕 나왔습니다. 거기에 찰싹 달라붙어서 할짝이는 인간들도 짜증났고요. 배웠다는 양반들이 어떻게 유권자의 표를 폄훼할 수 있습니까.
저는 1번을 찍은 분도, 2번을 찍은 분도, 3번을 찍은 분도, 4번을 찍은 분도, 5번을 찍은 분도. 혹은 무효표를 낸 분도. 각각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지 못한 이유가, 단순히 '골수 새누리 지지층이 많아서'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문재인 후보는 군대게시판에서 숱한 비판을 받은, 군 복무에 대한 인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됐고. (군가산점제 -> 여성을 차별하는 정책이라는 발언)
역차별이라고 생각되는 여성 정책들도 불만이 있고
공공부문 81만 개, 도시재생 뉴딜, 중소기업 2+1 정책 등에 대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특히 그놈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은 4대강 사업보다 더한 낭비가 될 수도 있는 사업인데, 정책 발표 후 별다른 비판도 안 받았고 + 별다른 언급도 없었고
홍석현과 논의하면서 '삼성과 손잡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 이전 삼성X파일 관련 의혹도 있고.
달빛기동대 등을 운용해 여론 조작을 했고. (이건 2012년도에도 이미 걸린 적 있고, 캠프가 아니라 팬층에서 했다곤 하지만 그 팬층이 캠프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든지, 캠프 소속 사람이 속해있었다든지 하는 상황이니)
아들 채용 관련 문제
등등. 충분히 적극적으로 비문이 될 수 있는 '합리적 이유'가 있음에도, 자신과 다른 후보 찍었다는 유권자들을 폄훼하는 게 어처구니 없네요. 일반인들이면 모를까, 중립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양반들이...
저는 숱한 문제 중 여론 조작 행위, 아들 고용 문제가 문 후보에게 등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의유머 내에서도 보였겠지만, 포털 등에선 훨씬 심했죠. 오유의 N프로젝트라고 하던가요?
경쟁 상대에 대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 당연히 문 후보도 많이 공격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장 많은 마타도어를 한 건 문재인 후보 캠프였습니다. 더민주 경선까지 포함해서요.
이번에 댓글 부대를 가동해서 당선이 됐으니, 다음 지선, 총선, 대선에도 댓글 부대 운용될 거라고 봅니다. 국정원 한테 참 좋은 거 배워서는.
저는 홍준표를 찍지는 않았습니다. 경남 사람으로서, 도지사 보궐선거를 없애고 튄 홍준표를 용서할 수 없거든요. 내 참정권 C8...
하지만 홍준표를 찍었다는 분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잘났길레 남의 표 행사를 두고 아직 멀었니 마니 하는 겁니까?
국민의 41%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 받아들여야죠. 안 받아들일 방법도 없고.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를 떠나, 유권자의 표 행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다른 후보 찍었다고 'ㅉㅉ' 할 거면 다시는 투표하라는 소릴 하지 마시고요.
자기랑 다른 사람 뽑았다고 모자란 사람 취급하면서 투표하라니, 진짜 얼척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