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결국 아무 말 못하고 흘려보낸다

너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너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

언제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쭈물거리는 내가 미워진다

어쩌다 너와 마주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바보처럼 웃기만 한다

하고 싶은 말들 외우고 또 외워서 네 앞에 섰을 때

왜 내 입술은 그렇게나 떨어지지 않던지

그런 내가 미워진다

너와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너와의 인연이 단지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니었으면 한다

네 옆에 있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한다

너가 없을 때는 그렇게나 생각나던 네 모습도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는 내 마음도

네 웃는 얼굴 한 번에 모두 사라지는 게 너무나도 신기하다

그렇게나 힘들던 시간들도 내일에 대한 두려움도

너의 그 목소리에 모두 사라져버리는 건

내 마음속 너의 존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일까

네가 내 옆에 있을 때

심장이 너무 뛰어 너에게 들리는 건 아닐지 걱정하고

너무 행복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웃기만 하는 나를

넌 알고 있을까

너와의 충실했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추억이 되가면서
점점 더 그리움을 느끼는 건
어째서일까

짙은 향기가 베여
아름다운 향기에 감싸여
이런 내 마음을 꼭꼭 껴안고
오늘도 나는 너와의 만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