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태풍의 눈’이 된 ‘미르재단과 스포츠재단의 불법 모금 의혹’의 공이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은 의혹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명예훼손 피소사건과 시민단체가 고발한 최순실씨,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9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최씨의 비선실세 개입 의혹을 제기한 조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심모씨가 “조 의원이 근거 없이 최순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재단 설립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청와대에 입성케 했다는 발언을 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심씨는 조 의원뿐만 아니라 이를 보도한 유력 언론사 간부와 사장, 편집국장 등 7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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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최씨와 안 수석,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대표 및 이사들을 뇌물 공여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냈다. 이 단체는 800억원대 자금을 모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62개 출연 기업 대표도 배임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에 요구해 모금하고 미르재단 인사에 관여했으며, 최순실은 K스포츠재단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명백해 이들이 두 재단의 관리자이며 모금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오른쪽)가 이혼 전 남편 정윤회씨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겨레 제공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한편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정씨는 이날 “최근 재단에 쏟아진 많은 의혹과 오해들, 정쟁의 한가운데에서 더이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재단의 김필승, 주종미 이사와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