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엄마의 하루
집집마다 아침마다
변하지 않는 우리
가난한 민초들의
웃을 수 없는 모습.
책가방 챙겨 달라
아이들은 재촉 하고
엄마는 가장 도시락
아이 도시락 정신없고.
한바탕 전쟁 같은
아침이 지나가고 나면
엄마는 잠시도 쉴 틈 없이
아이들 방 구석구석 청소하고.
청소가 끝나면 세탁기 돌려
종류 별로 구분하여 빨래 널고
좀 쉴까 하면 여기 저기 전화오고
엄마의 하루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잠시 잠깐 쉰다고 눈 붙이면
어느새 아이들이 돌아와 문 두드리고
아차하며 허둥지둥 저녁 준비하려 시장가고
얇은 월급봉투 요리조리 쪼개 쓰는 재주 늘어 좋단다.
다른 것은 다 줄여도 아빠 좋아하는
생선찌개는 갖가지로 돌아가며 꼭 끓이고
아이들 좋다는 반찬종류는 나중으로 말려나고
알뜰살뜰 살림꾸리는 엄마 보면 아빠는 재주꾼이란다.
세상에 주부들 모습 다들
비슷비슷한데 언제 저축하고
돈 모아서 아이들 방 있는 집으로
이사 갈까 온통 그 궁리만 하고 있다.
그래도 차근차근 저축하여
언젠가는 목표 이루어
아이들 방 따로 주고
가장 서재도 만든단다.
가난한 민초들 젊은 부부들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는 날
온 가족은 벅찬 기쁨으로
얼싸 안을 것이다.
작은 소망 모두 이루어지기를
주변 사람들 함께 빌어주는
정 많은 내 고향 어르신들과
내 이웃사촌들이 좋단다.
엄마의 하루는
요술 같은 하루이고
전쟁 같은 하루인데
그래도 보람찬 하루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