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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게시물ID : lovestory_76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0
조회수 : 4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7 10:03:58
31. 소원
 
과거보러 한양가신
님의 소식 기다리며
정한수로 빌고 비니
좋은 소식 보내주오.
 

자난 밤에 꿈속에서
어사화관 높이하고
백마 등에 올라타고
웃는 모습 보았다네.
 

장원급제 벼슬하고
금의환향 하시는 님
청사초롱 불 밝히고
산해진미 차례내세.
 

32. 친구
 
봄이 되면 소풍가고
여름이면 서리하고
갸을 에는 올무 놓고
겨울이면 썰매타고
 

낙엽 긁어 불 피우고
젖어 언 손 녹이면서
긴 하루도 짧다하던
개구쟁이 친구들아.
 

세상천지 다변해도
우리 약속 잊지 말자
흘러간 세월 어쩌랴
만나 얼굴 한번 보자.
33. 어촌
 
고기잡이 통통배가
쉴 새 없이 오고가는
바닷가의 작은 마을
내가자란 고향마을.
 

고기잡이 아버지가
오실 때를 기다리던
선착장의 어린 소년
나 어릴적 모습이네.
 

갯가에서 조개 캐며
우는 아이 젖 못주고
불은 젖을 걱정하던
우리 엄마 보고 싶다.
 
34. 청춘
 

달려가는 시간 속에
지나쳐간 내 청춘도
돌아보면 알찬 것을
당시로는 알 수 없고.
 

마주하는 내 청춘만
힘들다고 탓하다가
아까운 시간 보내고
돌아보며 한탄하네.
 

내 청춘을 돌려 달라
누구에게 부탁하랴
말해본들 무슨 소용
지나간 시간 탓 마라.
 

이제부터 오는 청춘
무슨 수든 꼭 붙잡고
놓치지나 말아야지
귀한시간 아껴 쓰자.
우리 님아 내 청춘아
함께 만나 사는 세상
서로 의지하다 하늘이
부르면 그때나 헤어지세.
 

지난 세월이 아쉽지만
살아 갈 일도 만만찮으니
아쉽게 간 시간 보지 말고
앞으로 살 일이나 의논하세.
 

젊어서 지은 잘못은
철없어서 저지른 일이라
님아 덮어주고 또 다독이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살아보세.
 

저기 가는 저 파란
젊은이만 청춘일까
우리들도 지금부터
우리만의 청춘이네.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고
볼품없이 주름진 손이지만
어여쁜 듯 서로 잡아주고 만져 주고
흰머리 거친 살결 이것이 살아온 흔적 일세.
 

35. 화전
 

봄이 오면 꽃잎 따서
화전 붙여 나눠먹고
시냇물에 발담구고
고동 잡던 친구들아.
 

딸 부잣집 복순이도
외아들인 만복이도
초등학교 졸업하고
큰 도시로 나가 살고
 

한해두해 나이 들어
결혼해서 헤어지고
소문으로 소식 들어
친구들아 얼굴보자.
 

이젠 너나 할 것 없이
손주 손녀 돌본다고
시간타령 하고 있어
그래도 꼭 만나보자.
 

세월이 더 흐르기 전
우리 모습 서로 보고
알아 볼 수 있을 때
늦기 전에 얼굴 보자.
 

세월은 지금도
쉬지 않고 흐르는데
친구들아 어찌 변했는지
서로서로가 궁금하다.
 

걱정 없이 살았으면
보기 좋게 나이 들었을 것이고
속상한 일 없이 잘 살았으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네.
 

그나저나 세월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옛날처럼 모두모두 만나서
꽃잎 따 화전 한번 부쳐 보자.
 

만복이는 든든한 사위보고
복슨이는 참한 며느리 보고
우리 친구 모두 가족들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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