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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txt 有有
게시물ID :
lovestory_7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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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글봇
추천 :
13
조회수 :
15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0/25 16: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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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남쪽에 핀 슬픈 꽃
서덕준 / 소낙비
그 사람은 그저 잠시 스치는 소낙비라고
당신이 그랬지요.
허나 이유를 말해주세요.
빠르게 지나가는 저 빗구름을
나는 왜 흠뻑 젖어가며 쫓고 있는지를요.
서덕준 / 멍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서덕준 / 이끼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서덕준 / 별자리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 파도
누구 하나 잡아먹을듯이 으르렁대던 파도도
그리 꿈 꾸던 뭍에 닿기도 전에
주저앉듯 하얗게 부서져버리는데
하물며 당신의 수심보다도 얕은 나는
얼마를 더 일렁인들
당신 하나 침식시킬 수 있겠습니까.
서덕준 / 손
당신과 불현듯 스친 손가락이
불에라도 빠진 듯 헐떡입니다.
잠깐 스친 것 뿐인데도 이리 두근거리니
작정하고 당신과 손을 맞잡는다면
손등에선 한 떨기 꽃이라도 피겠습니다.
서덕준 / 은하
밤 하늘가 검은 장막 위로
별이 몇 떠있지가 않다.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서덕준 / 꽃구경
그 사람이 꽃구경을 간대요.
뭐가 좋아서 가냐 물었더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말하더군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잖아."
날 그런 눈으로 바라만 봐준다면
잠깐 피었다 시드는 삶일지라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덕준 / 새벽
네가 새벽을 좋아했던 까닭에
새벽이면 네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 아니지.
네가 새벽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를 좋아해서였구나.
서덕준 / 비행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서덕준 / 나비효과
당신은 사막 위 나비의 날갯짓이어요.
그대 사뿐히 걸어보소서
흩날리는 머릿결에도
내 마음엔 폭풍이 일고 나는 당신께 수몰되리니.
서덕준 / 장작
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서덕준 / 환절기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서덕준 / 능소화
누가 그렇게
하염없이 어여뻐도 된답니까.
출처
- 서덕준 시인 인스타그램 @seodeokjun
이상 서덕준 시인님 덕후였습니다
출처
베스티즈 게스트천국 능소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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